계파에 치중되지 않는 '탕평인사' 이뤄질지 관심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연말 인사철을 앞두고 국내 주요 시중은행 임원 중 절반의 임기가 종료될 예정이어서 각 은행의 후속인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각 은행장의 취임 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인사여서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계파에 치중하지 않고 능력중심의 탕평인사가 이뤄질지 여부가 핵심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 허인 KB국민은행장./사진제공=KB국민은행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 전체 임원 가운데 올해 임기가 완료되는 비율은 77%에 이른다. 은행들은 가능한 한 연내 인사를 마무리해 조기에 조직을 안정시키고 내년부터는 영업력 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의 부행장급 임원진 임기는 대부분 올해 완료된다. 지난 3일 김영배 외환사업단 상무, 허정진 정보보호단 상무, 이동연 중소기업 그룹 상무의 임기가 완료됐다.

오는 8일에는 권광석 IB그룹 집행부행장, 김홍희 부동산금융그룹 집행부행장, 김선규 여신지원그룹 집행부행장, 신현석 경영기획그룹 집행부행장, 장안호 기업그룹 집행부행장, 조재현 디지털금융그룹 집행부행장, 조운행 기관그룹 집행부행장의 임기가 끝난다.

특히 우리은행은 ‘특혜채용’ 의혹의 배경으로 해묵은 한일-상업은행간 계파갈등이 지목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후속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자가 출신은행간 계파 안배보다는 능력과 성과에 따른 인사를 약속하면서 ‘탕평인사’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KB국민은행도 새로운 수장을 맞이하면서 대규모 후속인사를 예고하고 있다. 무엇보다 KB금융이 회장과 행장직을 분리한 이후 이뤄지는 첫 임원인사인 만큼 금융권의 이목이 쏠린다.

국민은행은 이상효 준법감시인과 한동환 미래채널그룹 상무를 제외한 부행장‧전무‧상무의 임기가 오는 12월로 완료된다.

국민은행은 옛 장기신용은행 출신의 허인 행장이 수장에 오른 가운데 옛 국민-주택은행 출신간 계파 갈등이 완화될지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아울러 60년대생인 허 행장의 선임으로 젊은 인사로 세대교체가 이뤄질지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신한은행은 지난 3월 위성호 행장 취임 이후 첫 연말인사를 단행한다. 17명의 상근임원 중 부행장급과 상무 등 총 11명이 오는 12월 31일 임기를 마친다.

위 행장은 취임 후 변화보다는 조직의 안정을 통한 체질변화에 집중해 온 만큼 이번 인사에서는 대규모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무엇보다 그동안 수성해온 ‘리딩뱅크’ 자리를 내준 만큼 쇄신에 초점을 둔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다.

KEB하나은행은 유제봉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 장경훈 개인영업그룹 부행장, 정정희 기업영업그룹 부행장, 한준성 미래금융그룹 부행장 등 4명의 부행장 임기가 오는 31일 만료된다. 2015년 하나-외환은행 통합 후 위축된 옛 외환은행 출신 임원의 약진 여부가 관심사다.

한편 농협은행의 경우 2년 임기를 채운 김형열‧박규희 부행장이 교체 대상인 가운데 수장인선이 이뤄지고 난 후에 임원들의 정기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