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오전 10시15분부터 50분간 비날리 을드름 터키 총리를 접견하고, 형제국인 양국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사진=청와대 제공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6일 오전 10시15분부터 50분간 비날리 을드름 터키 총리를 접견하고, 형제국인 양국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터키 간 수교 60주년을 맞이한 뜻 깊은 해에 고대시대에 고구려의 동맹이었으며, 한국전에 2만여명의 병력을 파병해 우리나라의 자유와 인권을 지키기 위해 피 흘리며 함께 싸운 ‘형제의 나라’ 터키의 을드름 총리가 방한한 것을 환영했다. 

문 대통령은 을드름 총리에게 먼저 “양국이 지난 60년 동안 정치, 경제, 문화 등 다방면에서 협력 관계를 넓혀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왔으며, 또한 G20과 MIKTA를 중심으로 책임 있는 중견국으로서 국제무대에서 함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터키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가교라는 점에서 우리 정부가 유라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추진 중인 신북방정책과 관련해 양국이 협력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에서는 60세가 환갑으로서 장수를 위한 새로운 인생의 출발을 의미한다”며 “양국 관계가 수교 60주년을 계기로 더 새로운 관계로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양국이 국방 및 방산 분야에서 협력하고, 군 당국간 교류와 자주포·전차기술 수출 등을 활발하게 이뤄온 것을 언급하고, “앞으로도 이런 협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아울러 무역·투자 분야 협력이 활성화되어 양국 간 교역과 우리의 대 터키 투자가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양국 기업이 함께 참여하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인 ‘차낙칼레 대교 건설사업’이 양국간 실질 협력을 상징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터키가 추진 중인 대규모 해저터널, 이스탄불 운하 등 인프라 건설사업에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양국의 협력도 강조됐다.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와 함께 최대한의 제재와 압박을 가해 북한으로 하여금 대화의 장으로 나오도록 만들고, 궁극적으로는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키도록 하겠다”면서 터키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에 대해 평가하고 앞으로도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을드름 총리는 “한국과 터키 양국이 의리를 지키고 은혜를 갚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며, 양국민은 서로 피를 나눈 형제라고 부른다”며 “터키는 한국의 눈부신 경제 발전을 모범사례로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모색 중이다. 또 정치적으로는 헌법을 개정해 정치적 안정을 도모하는 등 여러 가지 방안을 시도 중인데 이 헌법 개정 과정에서 1980년대 제도적 변화를 바탕으로 눈부신 발전을 이룩한 한국을 모델로 삼았다”고 말했다. 

또 을드름 총리는 “양국 간 정치·경제·문화 등 제반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나간다는 데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터키 정부는 우리 정부의 북핵 문제 해결 노력을 포함한 한반도 정책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을드름 총리는 최근 터키에서 한국전쟁 당시 참전했던 터키 군인과 한국인 고아 소녀 간의 인간적인 사랑을 그린 영화 ‘아일라’ 개봉 소식을 전하며, 자신도 주터키 한국대사 및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함께 관람했다고 소개했다. 

을드름 총리는 “양국 국민의 형제애와 유대감을 잘 보여주는 이 영화가 한국에서도 상연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을드름 총리에게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빠른 시일 내에 방한해 주기를 바란다고 초청 의사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