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북한의 핵 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미국 정치권에서 연달아 '한국과 일본의 자체 핵무장 용인'이 언급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

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장관은 5일(현지시간) 한국과 일본이 핵 무력을 갖는 것이 더 낫다는 의견을 밝혔다.

페리 전 국방장관은 이날 미국 군축협회(ACA)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한국과 일본에 핵무기를 배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필요하지도 않다"며 "이들이 독립적인 핵 전력(무력)을 갖는 것을 더 선호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이와 관련해 한국과 일본이 핵으로 무장할 '잠재적 위협' 가능성이 중국과 러시아에 불이익이 될 것이라는 미국 백악관 진단이 나오기도 했다.

허버트 맥매스터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페리 전 장관의 발언 이틀 전인 3일(현지시간) 미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핵의 직접적인 위협에 대해 설명하면서 "한국과 일본 등 다른 나라들이 핵으로 무장할 잠재적 위협은 중국과 러시아에도 이득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 북한의 핵 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미국 정치권에서 3일과 5일(현지시간) 연달아 '한국과 일본의 자체 핵무장 용인'이 언급됐다./사진=(좌)청와대,(우)연합뉴스 제공

맥매스터 보좌관은 인터뷰에서 "북핵은 미국과 동맹국뿐 아니라 중국 러시아 등 전세계 국제사회에 중대한 위험이고 직접적인 위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맥매스터 보좌관은 이날 중국을 향해 "중국은 전례 없는 대북조치들을 취했으나 미국이 중국에 요구하는 것은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 대한 호의 차원이 아니라 '중국의 이익' 차원에서 행동하라는 것"이라며 한일 자체 핵무장의 위협 가능성을 상기시키면서 중국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했다.

맥매스터 백악관 보좌관에 이어 이날 페리 전 국방장관의 한일 자체 핵무장 발언은 북한의 핵보유를 막기 위해 중국이 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미 정치권의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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