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러시아가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자체를 보이콧하지는 않기로 했다. 도핑 스캔들로 러시아 선수단의 출전은 금지 당했지만 선수들의 개인적인 대회 참가는 가능하게 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6일(이하 현지시간)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에 러시아 선수들의 참가를 막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현지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어떤 보이콧도 선언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에 참가해 경쟁하는 것을 막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의 올림픽 참가 금지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서는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고의로 꾸민,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결정처럼 보인다. 우리 모두 이를 지켜보고 있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IOC의 징계가 부당했다고 지적하면서 러시아는 국가 주도의 어떤 도핑 프로그램도 실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IOC는 지난 5일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러시아의 조직적인 도핑 조작이 드러난 스캔들과 관련해 2018 평창올림픽에 러시아 선수단의 참가를 불허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IOC는 선수 개인 자격으로는 참가할 수 있도록 했다. 러시아 선수가 개인적으로 평창올림픽에 출전할 경우 러시아 국가명을 쓸 수 없고 러시아 국기가 새겨진 유니폼 대신 'OAR'과 올림픽 오륜기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게 된다. 러시아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면 시상대에선 러시아 국가 대신 올림픽 찬가가 연주된다.

한편, 러시아로 귀화해 쇼트트랙 대표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안현수(빅토르 안)는 IOC의 징계 소식이 알려진 후 "러시아가 보이콧만 하지 않는다면 개인 자격으로 평창올림픽에 꼭 출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이 대회 보이콧은 않겠다고 한 만큼 안현수는 평창올림픽에 출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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