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방북 이틀째인 제프리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이 6일 박명국 외무성 부상과 면담 후 평양 주재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러시아 대사를 만나 한반도 상황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경제시찰에 나섰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6일(현지시간) 주북 러시아 대사관 웹사이트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펠트먼 사무차장은 마체고라 대사와 만나 북핵문제를 비롯한 한반도의 정치군사적 상황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관에 따르면, 마체고라 대사는 러시아 정부가 제안한 '단계적 북핵 해법'이 합리적인 해결방안이라고 언급했고 이에 펠트먼 사무차장은 군사력을 통한 북핵 해법은 용납될 수 없다는 러시아 측 입장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체고라 대사와의 면담에 앞서 펠트먼 사무차장과 박명국 부상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논의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이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양강도 삼지연군(郡)에 새로 건설한 감자가루 생산공장을 현지지도(시찰)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은 공장시설을 둘러본 뒤 '인민들에게 덕을 주는 공장으로 자기의 몫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은 화성-15형 미사일을 발사한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펠트먼 사무차장 방북을 확정한 바 있다.

3박4일 일정으로 5일부터 8일까지 북한에 체류하는 펠트먼 사무차장은 리용호 외무상과 유엔 관계자, 제3국 외교단을 만나고 유엔 프로젝트가 시행되고 있는 현장에도 방문한다.

현재 유엔 산하 6개 기구 소속 50여명의 직원이 북한에 거주하는 가운데, 유엔 고위급 방북은 6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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