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배현진 아나운서가 최승호 PD의 신임 MBC 사장 선임 소식을 직접 보도했다.

배현진 아나운서는 7일 오후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에서 "문화방송은 오늘 주주총회를 열고 최승호 뉴스타파 PD를 신임 MBC 대표이사로 선임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배현진 아나운서는 최승호 PD에 대한 이력과 잔여 임기를 간략하게 소개했을 뿐 별다른 말은 덧붙이지 않았다.


   
▲ 사진=MBC 뉴스데스크


그간 최승호 PD는 배현진 아나운서를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이에 배현진 아나운서가 직접 최승호 PD의 MBC 사장 선임 소식을 전하는 모습은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최승호 PD는 지난 7월 자신의 SNS를 통해 "배 앵커가 국내 최장수 앵커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배 앵커가 이토록 장수하는 이유는 아마도 2012년 파업 도중 대열을 이탈해 돌아갔다는 것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어 다음 달인 8월에는 "선배 기자가 조사를 받는 등 고초를 당하고 마침내 비제작부서로 쫓겨나는 과정에서 배현진씨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라면서 "자신이 영원히 MBC 앵커로 여왕처럼 살 것이라고 생각했을까"라고 지적했다.

최승호 PD는 배현진 아나운서의 정치 성향을 지적하며 편파 보도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대통령 선거 때 MBC가 문재인 후보를 악의적으로 공격하는 리포트를 여러 차례 했는데 그때 배현진 앵커의 멘트를 보면서 '진심을 실어 공격하는구나'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한 "배 앵커는 태극기부대의 방송이 생기면 최고의 스카우트 대상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 방송의 사장은 김장겸, 보도국장은 박상후쯤 되겠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배현진 씨도 개봉 뒤 '공범자들'을 보기 바란다. 출연자니까"라고 일갈을 날렸다.

이에 일각에서는 최승호 MBC 신임 사장 선임과 함께 조만간 배현진 아나운서가 앵커 자리에서 하차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는 상황이다.


   
▲ 사진=MBC


한편 문화방송은 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최승호 PD를 신임 MBC 사장으로 공식 선임했다.

최승호 문화방송 신임 대표이사는 1961년생으로 경북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 지난 1986년 문화방송에 입사했다. 시사교양국 PD로 'PD수첩' 책임프로듀서를 역임했으며, 지난 2012년 공정방송 파업 과정에서 해고됐다.

이후 뉴스타파로 자리를 옮겼으며, 지난 8월에는 공영 방송의 진실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공범자들'을 통해 감독으로 데뷔했다. 
 
최승호 신임 MBC 사장의 임기는 지난 11월 13일 해임된 김장겸 전 문화방송 대표이사의 잔여임기를 따라 2020년 2월 23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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