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김어준이 댓글 부대 존재의 증거로 제시한 '옵션 열기'가 화제에 오른 가운데, 손석희 앵커 또한 옵션 열기 논란에 주목했다.

7일 오후 방송된 JTBC '뉴스룸'의 '비하인드 뉴스' 코너에서는 이날 각종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한 '옵션 열기'에 대해 다뤘다.

앞서 김어준은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어준은 "지금 포털사이트에 가서 한글로 '옵션 열기' 네 글자를 검색어에 써보시라"라며 "실시간 검색어 메뉴에 옵션 열기라는 댓글이 포함된 내용이 주르륵 뜰 거다. 옵션 열기는 댓글 부대가 쓴 댓글이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댓글 부대 소속원이)위에서 지시를 자신의 아이디로 받아 카피를 했는데, 맨 앞의 내용과 상관없는 옵션 열기까지 복사-붙여넣기 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댓글 부대 전용 프로그램과 개발자가 있다고 확신했다.


   
▲ 사진=JTBC '뉴스룸' 방송 캡처


이와 관련, '비하인드 뉴스'의 박성태 기자는 "사실관계는 약간 틀리다"라면서 "댓글창의 아이디 옆에 점 3개가 있는데, 점 3개가 있는 아이콘을 클릭하면 댓글을 삭제할 수 있는 '삭제 옵션'이 열린다. 이 아이콘 이름이 바로 옵션 열기인데, 저 아이콘까지 복사를 해서 텍스트로 붙이면 옵션 열기라는 글자로 표시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옵션 열기는 내 댓글을 다시 복사했을 때만 뜬다. 이 삭제 옵션은 본인 댓글에만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손석희 앵커가 "댓글 부대와는 상관이 없냐"고 묻자 그는 "그렇게 단정할 순 없다. 다만 누군가의 댓글을 '이 뉴스 내용과는 상관없이 비정상적으로 과도하게 많이 복사하기, 붙여넣기를 해서 여러 뉴스에 퍼뜨리려고 할 때 비정상적으로 뉴스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가 있다'고 추정할 순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옵션 열기가 논란이 되자 어떤 뉴스의 전체 댓글은 1만 5,000개 중 스스로 삭제한 댓글이 2,000개가 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댓글을 올렸다가 '제 발 저려서 삭제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결국 옵션 열기가 포함된 댓글을 댓글 부대의 댓글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 중 상당수는 의도를 가진 조직적인 댓글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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