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어쩌다 어른'에서 이재명 시장이 공직자들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7일 오후 방송된 tvN '어쩌다 어른'에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출연, 강연자로 나섰다.

이날 이재명 시장은 "공무원들의 태도, 의지에 따라 세상이 얼마나 많이 바뀔 수 있는지 체감했다"면서 "제가 성남시장으로 취임해서 성남시의 빚을 갚았다고 칭찬하는 분들이 있는데, 사실 못 갚는 게 이상한 거였다"고 운을 뗐다.

그는 "성남시에는 '황금 도로'라고 불리는 길이 있다"면서 "1.5km 구간 도로를 확장했는데, 3,300억원 가까이 들었다. 제가 취임할 당시 보니 거기에 400억원을 더 쓰게 돼 있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미리 책정된 금액으로 동결했다"면서 "성남시에서 1년에 쓸 수 있는 예산이 2,000억원 정도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주거환경 개선사업에 6,270억원이, 성남시청 건설에 3,400억원이 들어갔다며 이로 인해 성남시에는 6,552억의 빚이 남겨졌다고 밝혔다.


   
▲ 사진=tvN '어쩌다 어른' 방송 캡처


이재명 시장은 "제가 이걸 갚든지 원상복구해야 하지 않나. 도저히 한꺼번에는 불가능하니 순차적으로 갚겠다며 '모라토리엄'이라고 얘기했다"고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됐던 과거를 떠올렸다.

모라토리엄은 국가의 공권력에 의해 일정 기간 채무의 이행을 연기, 유예하는 일을 뜻한다. 이재명 시장은 "과도한 표현이라는 지적도 일리는 있다. 법률상 모라토리엄이 아니라 상징적인 표현이었을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데 똑같은 살림으로 4,800억의 빚을 갚았다"면서 "지방자치단체는 세금 증세 권한이 없고, 정해진 비용 내에서 집행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낭비되는 예산을 축소하면 지출이 많이 줄어든다. 여기에 밀린 세금을 거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그가 취임할 당시 무려 17만 명의 시민이 약 3천억원의 세금을 안 내고 있었다고. 이재명 시장은 예산 절약과 함께 십수년 쌓인 부채를 청산함으로써 노인 복지, 교육 지원, 장애인 지원 등 복지 예산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전해 청중들을 끄덕이게 했다.

특히 150명을 고용해 전수조사를 했다는 이재명 시장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에는 결손 처분을, 호화 생활 체납자들에게는 가택 수색조를 출동시켰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한편 '어쩌다 어른'은 지친 어른들의 걱정을 치유하는 프리미엄 특강쇼로,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4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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