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부터 장비수송 등 성공개최 초석
래핑 항공기 통한 '한국 홍보사절' 역할
재계가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다각도로 지원하고 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15대기업 초청 정책간담회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을 비중있게 언급하며 기업들의 후원을 독려하기도 했다. 주요 그룹들은 평창올림픽을 직간접적으로 후원하며 평창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평창동계올림픽, 재계도 뛴다' 기획시리즈를 통해 주요 기업이 평창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해 어떻게 힘을 보태고 있는지 살펴본다. <편집자 주>

조양호 회장 '삼수' 끝에 동계올림픽 유치 성공

재계에서 '평창동계올림픽'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한진그룹'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2009~2011년 유치위원장을 맡아 한국이 '삼수' 끝에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데 역할을 한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힌다. 그가 2년간 평창을 위해 참석한 국제행사만 34개에 달한다. 비록 지금은 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났지만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해 그 누구보다 힘써온 인물이 바로 조 회장이다.

   
▲ 2015년 3월18일 조양호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후원 협약식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제공


조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부친의 뜻을 이어받아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아낌 없는 지원을 하고 있다. 얼마 전 대한상의 관광산업위원장에 취임한 조 사장은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평창올림픽을 적극 활용하자"고 주창하며 평창에 대한 후원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한진그룹의 핵심계열사인 대한항공은 2015년 이후 항공업계 공식후원사로서 꾸준한 활동 중이다. 대한항공의 후원 등급은 공식파트너(Tier1)로 국내 후원사 중 최고 등급이다. 후원사로서 주 업무인 항공권 등 현물 지원을 포함해 △스노우 트랙 수송 △홍보 항공기 운영 △공모전 등을 통해 범국민적 관심을 끌어올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장비 수송 등 성공적 테스트 이벤트 위한 초석 놓아

대한항공이 2016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가 열리기 2개월 전부터 필수 장비인 스노우 트랙 42개를 무상 수송한 일화는 이미 항공업계에 유명하다. 

당초 스노우 트랙은 총 무게가 16톤이나 돼 선박 수송이 추진됐지만 대한항공은 이 장비를 토론토발 인천행 화물기에 전부 실었다. 수송 금액으로 따지면 약 7000만원이지만 무상으로 날랐다. 

만약 스노우 트랙이 테스트 이벤트 직전에 도착했다면, 촉박한 일정으로 인해 대회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 대한항공이 2015년 무상 수송한 스노우 트랙 /사진=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은 스노우 트랙에 이어 오스트리아와 독일로부터 눈사태 방지용 정비인 '인젝션 바'와 무선주파수 송·수신 장비 '스타게이트 시스템'도 화물기로 실어오는 열성을 보였다.

대한항공은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홍보대사인 이상화 선수도 후원하고 있다. 이상화 선수는 우리나라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선수다. 이상화 선수를 비롯해 손연재 선수, 서도호 작가도 대한항공의 ‘엑설런스 프로그램’을 통한 지원을 받았다.

래핑 항공기로 한국 홍보사절 역할 '톡톡'

글로벌 항공사답게 세계 하늘을 누비며 대한민국 알리기에 힘쓴다. 대한항공은 얼마 전부터 국제선을 오가는 기내 비행정보시스템에 평창올림픽을 홍보하는 로고를 띄우고 있다. 

평창올림픽 개최에 앞서 '2016~2018 한국 방문의 해' 캠페인 확산을 위한 홍보 항공기도 운영하는 등 글로벌 탑승객 대상으로 '평창올림픽'을 홍보하고 있다. 

비행기 기체 외부에 '한국 방문의 해' 캠페인 엠블럼이 래핑된 홍보 항공기는 보잉 747-8i 6대와 보잉 777-300ER 6대 등 총 12대로 운영된다. 래핑은 단순히 항공기 표면에 스티커를 붙이는 작업이 아니라 항공기 부착물인 만큼 고도의 정밀성이 요구된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2011년 3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대한민국 관광 경쟁력과 국가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2010~2012 한국 방문의 해’ 홍보 항공기 2대를 운영했다. 대한항공의 래핑 항공기는 내년까지 각국을 누비며 우리나라를 알리는 홍보사절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 ‘2016~2018 한국 방문의 해’ 캠페인 홍보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의 '평창올림픽 애정'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대한항공은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기원을 주제로 자발적인 사회공헌 및 사내 이벤트도 꾸준하게 진행중이다. 

앞서 지난해 2월 개최된 '제 27회 사랑나눔 일일카페'에서는 ‘생생올림픽 교실’, ‘종목 체험존’, ‘미니 홍보관’ 등 올림픽 관련 행사를 운영해 평창동계올림픽 준비 상황과 에피소드 등을 회원들과 공유했다. 

대한항공은 또 지난해 6월에는 조직위와 손잡고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는 공모전도 열었다. 

대한항공이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 지원 일환으로 범국민적 관심 제고를 위해 개최한 '제 23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에는 특별상 ‘줌업코리아’ 부문에 ‘한국의 사계’ 또는 ‘K-컬쳐’를 주제로 사진을 공모받았다.

대한항공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에 기여하는 한편, 올림픽을 통해 국위선양과 국민화합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해 나갈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