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일본과 첫 경기에서 패하며 우승 목표에 어두운 그림이 드리워졌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8일 오후 일본 지바현 소가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구 동아시안컵)' 여자부 1차전에서 2-3으로 석패했다. 원년인 2005년 대회 우승 이후 12년만에 정상 탈환에 도전하는 한국(FIFA 랭킹 15위)은 일본(랭킹 8위)을 넘지 못함으로써 남은 북한, 중국전 부담이 커졌다.

앞서 열린 개막전에서는 북한이 중국을 2-0으로 꺾고 1승을 안았다.

   
▲ 조소현이 1-1 동점을 만드는 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은 최전방을 유영아가 책임지고 한채린, 이민아, 강유미가 공격 2선에 배치됐다. 주장 조소현과 이영주가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고 이은미-김도연-신담영-장슬기가 포백으로 포진했다. 골키퍼는 김정미.

한국은 경기 시작 7분 만에 일본에 선제골을 내줬다. 왼쪽에서 마냐가 올린 크로스를 다나카가 헤더로 연결했다. 공은 약하게 날아갔지만 골키퍼 김정미가 역동작에 걸리며 손을 쓸 수 없었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전반 14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일본 우츠기가 크로스를 막으려다 핸드볼 파울을 범했다. 키커로 나선 조소현이 강하게 깔아찬 공이 골문 왼쪽을 뚫으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한국은 유영아, 이민아가 슈팅 기회를 잡았지만 골로 연결되지 못하고 전반을 1-1로 마쳤다. 전반 중반부터 폭우가 쏟아져 경기는 수중전으로 펼쳐졌다.

후반에도 일진 일퇴의 공방이 계속된 가운데 일본이 빼든 교체 카드가 성공하며 다시 앞서가는 골을 넣었다. 일본은 후반 16분 다나카 대신 나카지마를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나카지마는 후반 26분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으로 흘러나온 볼을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노마크 찬스 상태로 왼발 슈팅해 골을 성공시켰다.

한국도 가만 있지 않았다. 후반 35분 이민아의 크로스를 박스 왼쪽에 있던 한채린이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연결, 일본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2-2가 되며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비오는 궂은 날씨 속 경기 후반으로 가면서 한국 선수들의 발걸음이 무거워졌고 후반 38분 이와부치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헌납하고 말았다. 나카지마의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는데 문전으로 달려든 이와부치가 재차 슈팅해 골로 마무리했다. 다시 따라잡기에는 시간도 없었고 한국 선수들은 마음만 급해 제대로 찬스를 만들지 못한 채 경기 종료 휘슬이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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