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담뱃값 '인상' 흐름이 이어져 내년부터 궐련형 전자담배 가격이 최소 5000원 이상으로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8일 정기국회 전체회의에서는 궐련형 전자담배스틱 한 갑(20개비)당 지방세가 현재보다 532원 인상되는 지방세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이 법안 내용에 따르면 담배소비세는 현행 528원에서 897원으로, 지방교육세는 232원에서 395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사진=한국필립모리스


이에 따라 궐련형 전자담배의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내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를 판매 중인 회사는 ‘아이코스’로 잘 알려진 외국계 회사 한국필립모리스와 ‘글로’를 팔고 있는 BAT 코리아 등이다.

이들 양사는 9일 “소비자의 부담이 늘어나는 부분을 충분히 검토하고 내부적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격 인상 폭과 그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혀 가격인상 계획이 있음을 드러냈다. 단, 궐련형 전자담배 후발주자인 KT&G는 ‘아직까지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국회 본회의에서 개별소비세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궐련형 전자담배 개별소비세 인상분이 403원에 이르렀지만, 이들 담배회사는 아직 반영하지 않고 있다.

아울러 오는 11일부터 23일까지 개최될 임시국회 본회의에서도 담배부담금 인상은 유력한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까지 통과할 경우를 종합해 예측하면 궐련형 전자담배의 각종 세금과 부담금은 현행 1739원에서 무려 1247원이 오른 2986원에 이른다. 현재 궐련형 전자담배 스틱이 한 갑당 4300원에 판매되고 있음을 볼 때 단순 계산상으로도 가격은 5547원이 된다.

시장 상황을 고려해 인상분 전체를 가격에 반영할 순 없겠지만, 궐련형 전자담배 갑당 가격이 내년부터 최소 5000원을 넘을 것이라는 데에는 업계 전반의 견해가 일치한다. 가격인상폭이 상당히 큰 탓에 일각에선 올 연말 ‘담배 사재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예측도 제기되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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