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소설가 조정래가 명의를 도용당한 사건이 네티즌 사이 관심을 얻고 있다.

조정래는 지난 2015년 본인 명의로 온라인 사이트 일간베스트에 글을 쓴 일베 유저에 대해 형사상 책임을 물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사진=TV조선


문제의 일베 게시물은 '나는 박근혜가 대통령 한 번 더 했으면 한다'는 제목으로 2015년 10월 27일 '조정래'라는 이름으로 게시됐다. 

글의 작성자는 박근혜에 대해 '나이 환갑진갑 다 지난 할매지만 한번 안아보고 싶을 정도로 품행이 반듯하다, 박근혜는 대한민국과 결혼한 유부녀다, 해방 60연간 북중밀월을 깬 사람은 한미에 없는데 다소곳이 중국 가서 악수 한번 하니 11억 중국인들이 전부 남한으로 엎어졌다' 등이라고 적었다.

해당 글은 마치 조정래가 쓴 것처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급속히 확산됐고, 주변 지인이 조정래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일이 수차례 지속되자 조정래가 직접 진화에 나섰다.

조정래는 당시 "현직 대통령이 여자라는 점을 이용한 성적 발언으로 작가를 파렴치한으로 몰고 있으며, 국가권력에 대한 맹목적인 찬양으로 개헌 및 정권연장을 언급함으로써 작가의 정치적 입장을 제멋대로 왜곡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또한 "심지어 비문과 오문 등으로 작가로서의 기본적인 수준과 능력마저 손상시켜 그 위상을 추락시키려는 의도로 작성된 이러한 글의 유포에 대해 엄중히 대처하겠다"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이후 조정래와 그의 주요 작품을 출간해온 해냄출판사는 최초 작성자를 비롯해 게시물을 블로그, 카카오톡 등으로 유포한 이들까지 사이버수사대에 수사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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