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자금조달 금리 높아지면서 대출금리도 반등 전망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국내 주요 시중은행도 예‧적금 금리를 인상하고 나섰다. 연 1% 후반 대에 머물렀던 정기예금 금리가 2%로 올라서는 등 장기간의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렸다. 본격적인 금리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예·적금 금리인상에 나선 은행들의 고객잡기 경쟁이 한층 치열해 질 전망이다. 

   
▲ 사진제공=미디어펜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지난달 연 1.25%에서 연 1.5%로 인상되면서 은행들도 정기예금 금리인상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은행의 예금금리가 최대 0.3%포인트 인상되면서 ‘은행 예금금리 2% 시대’가 열린 것이다.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예금금리를 올린 우리은행은 위비슈퍼주거래예금 등 11개 정기예금의 금리를 0.1~0.3%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위비수퍼주거래예금’은 0.3%포인트 오른 1.7%로 우대금리 0.4%포인트를 적용하면 최고 2.1%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우리웰리치100여행적금’은 0.2%포인트 올린 최고 연 4.7%, ‘위비짠테크적금’ 금리는 연 2.55%로 0.25%포인트 올렸다.

KB국민은행의 ‘KB스마트폰예금’은 연 1.2%에서 1.5%로 올랐다. 우대금리를 더하면 최고 연 2.1%까지 적용받을 수 있다. ‘KB일코노미 스마트적금’은 0.3%포인트 오른 연1.9%다. 우대금리를 고려하며 최고 2.5%의 금리가 적용된다.

신한은행의 ‘신한 S드림 정기예금’은 연 1.10%에서 1.3%로, ‘신한S-힐링 여행적금’은 연 1.05%에서 1.35%로 인상됐다. ‘신한 미션플러스 적금’의 경우 우대금리를 고려하면 최고 연 2.05%의 금리가 가능하다.

KEB하나은행도 예‧적금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인상했다. 상품별로 ‘하나머니세상 정기예금’의 경우 우대금리 적용시 최고 연 2.2% 금리가 가능하다. ‘e플러스 정기예금’은 연 1.8%로 0.3%포인트 올랐다. ‘하나멤버스 주거래 우대적금’은 0.3%포인트 오른 1.90%다. 우대금리를 적용하면 최고 연 3.0%까지 금리혜택을 받을 수 있다.

NH농협은행의 왈츠회전예금2는 연 1.96%의 기본금리에 추가우대를 적용하면 연 2.06%의 금리가 제공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본격적인 금리인상기에 접어들면서 1% 후반대의 은행 예·적금 상품들도 2%대로 올라섰다”며 “금리인상으로 예금 가입자들에게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됨에 따라 이들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은행들의 마케팅도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금리인상기로 예‧적금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은행들의 자금 조달 금리가 높아지면서 대출금리도 차츰 반등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직은 예금금리 인상이 대출금리에 즉각 반영이 안 되지만 이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대출금리에 반영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1월부터는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