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황금빛 내 인생'이 마침내 시청률 40%를 돌파했다. 인기 드라마를 넘어 국민 드라마의 반열에 올라설 기본적인 조건을 갖춘 셈이다.

지난 10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 30회는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41.2%(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26회 때 기록했던 39.0%의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했으며 처음으로 40%대에 올라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9월 2일 첫 방송 당시 19.7%였던 '황금빛 내 인생'의 시청율은 3개월여 만에 두 배 이상 상승하며 올해 KBS 드라마를 통틀어 최고시청률의 주인공이 됐다.

   
▲ 사진=KBS '황금빛 내 인생' 홈페이지


'황금빛 내 인생'은 '내 딸 서영이'로 무려 47.6%의 최고 시청률을 찍었던 소현경 작가의 작품이라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것이 사실이다. 초반부터 스피드 있는 내용 전개로 점점 시청률을 높여가 흥행 작가의 진가가 다시 한 번 드러나며 계속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일부 걱정스러운 시선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출생의 비밀, 낳은 정 기른정, 청춘 남녀의 3각 또는 4각 관계 등 너무나 익숙한 소재들로 내용의 신선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주연 격인 신혜선 서은수 박시후의 연기 경력이나 지명도가 상대적으로 약해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고정 시청자층이 많은 KBS 주말극이라는 프리미엄 외에도 '황금빛 내 인생'의 장점은 많았다. 진부해 보일 수 있는 소재도 얼마나 생동감 있게 이야기로 풀어내느냐에 따라 생명력 있게 시청자들의 공감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또 신혜선 서은수 박시후의 연기도 맡은 역할에 충실해 인생 캐릭터로 만들고 있으며, 천호진 김혜옥 전노민 나영희 등 중견연기자들이 안정적으로 선굵은 연기로 극에 힘을 불어넣어 윤택함을 더했다. 

시청률 40% 벽을 넘어선 '황금빛 내 인생'은 이제 새로운 기로에 서 있다. 시청률을 얼마나 더 끌어올릴 것인지도 관심사지만 무르익은 극의 전개를 시청자들과 호흡해가며 얼마나 완성도 있게 결말로 향할 것인지가 중요한 시점이 됐다. 시청률 지상주의의 유혹에 빠져 막장 드라마로 가지 않고 진정한 국민 드라마로 또 하나의 성공 신화를 썼으면 하는 바람이다.

식사조차 하기 힘겨워하는 천호진은 불치병에 걸린 것일까. 자의식이 강한 신혜선은 독립된 삶 속에서 잠시 밀춰뒀던 가족애를 되찾을까. 신혜선에게로 향하는 감정이 사랑임을 알게 된 박시후는 신분의 차이를 딛고 사랑꾼이 될까.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후 새로 주어진 삶 속에서 혼란에 빠진 서은수는 잃어버린 유쾌함을 되찾을까. 사회적 지위와 체면이 중요한 전노민 나영희 부부는 극의 재미를 위해 괜히 악역을 떠맡지는 않을까. 

그러고 보면 '황금빛 내 인생'은 앞으로도 보여줄 것이 많다. 앞으로 얼마나 더 시청자들의 공감을 넓혀가며 큰 사랑을 받을 것인지는 제작진이 새롭게 받아든 숙제다. 지금까지 드라마가 보여준 힘을 생각하면 기대감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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