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병화 기자]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소형 주택 강세에도 불구하고 소위 ‘국민평형’이라고 불리는 전용면적 84㎡가 여전히 최고 상한가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경쟁률은 물론 매매가격 상승률에서도 활약이 돋보인다.
 
11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올해 1월부터 12월 6일까지 전국 1순위 청약경쟁률을 조사한 결과 상위 10개 면적 중 7개가 전용 84㎡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위부터 4위까지는 모두 84㎡였다.

가장 청약 경쟁률이 높았던 단지는 지난 8월 분양한 ‘부산 구서역 두산위브포세이돈’ 84㎡로 942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두산건설이 부산시 금정구 일원에 공급한 구서역 두산위브 포세이돈은 최고 32층 370가구(아파트 330가구, 오피스텔 40실) 규모로, 전용면적별로는 59㎡ 92가구, 74㎡ 232가구, 84㎡ 6가구 등으로 구성됐다.

‘e편한세상 오션테라스 부산’ 84㎡는 817대 1의 청약경쟁률로 2위를 기록했다. 18가구 모집에 1만4715명이 몰리며 1순위 마감했다.

이어 ‘대구 범어네거리 서한이다음’ 전용 84㎡가 618대 1, ‘오페라 트루엘 시민의숲(대구)’ 84㎡가 533대 1의 청약경쟁률로 뒤를 이었다.

   

매매가 상승률도 전용 84㎡를 포함한 중형이 강세다. 국민은행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10월 서울 규모별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중형(62㎡ 이상~95㎡ 미만)이 0.37%로 가장 많이 상승했고, 소형(62㎡ 미만)은 0.30%, 대형(95㎡ 이상)은 0.23% 상승하는데 그쳤다. 아울러 지난해 말 대비 상승률도 중형이 3.06%로 가장 높았다.

1인 가구 증가와 지속되는 전세난, 임대사업 각광 등의 이유로 소형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여전히 84㎡의 선호도가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선호도가 높은 84㎡로만 구성한 신규 분양단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우미건설은 12월 전용 84㎡ 단일 면적으로 구성된 '남양주 별내지구 우미 린 2차'(최고 20층, 총 585가구)를 분양하고, 롯데건설도 같은 달 일반분양분 545가구를 전용 84㎡로만 선보이는 ‘창원 롯데캐슬 프리미어’(최고 25층, 전체 999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조은상 리얼투데이 팀장은 “국민평형 84㎡는 가장 보편적이라고 할 수 있는 3~4인 가족에게 적합한 주택형”이라며 “최근에는 알파룸 등 특화설계를 통해 실사용 면적을 더욱 넓히면서 대가족이 살기에도 불편하지 않은 만큼 84㎡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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