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축구가 북한을 넘지 못하고 2연패에 빠졌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대표팀은 11일 일본 지바의 소가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북한과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구 동아시안컵)' 여자부 2차전에서 0-1로 패했다. 

1차전서 일본에 2-3으로 졌던 한국은 이로써 2연패를 기록, 대회 우승 가능성은 사라졌다. 한국은 오는 15일 중국과 마지막 경기에서 첫 승리에 도전한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북한은 중국과 1차전 2-0 승리에 이어 2연승을 거두면서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북한은 한국과의 역대 전적에서도 15승 3무 1패의 압도적 우위를 이어갔다.

FIFA 랭킹 15위 한국은 10위 북한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졌고 체력 면에서도 밀렸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뛰어다녔으나 전반 실점을 끝내 만회하지 못했다. 

전반 18분 북한 ‘골잡이’ 김윤미에게 헤딩 선제골을 내주면서 전반을 0-1로 리드 당한 채 끝냈다.

한국대표팀은 유영아를 최전방 원톱으로 내세우고 한채린, 이민아, 장슬기, 강유미를 공격 2선에 배치하는 4-1-4-1 포메이션으로 북한과 맞섰다.

경기 초반에는 팽팽한 중원 싸움이 벌어지다 북한이 골잡이 김윤미를 앞세워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18분 오른쪽으로 쇄도해 들어간 리향심이 크로스 패스를 올렸다. 김윤미가 골지역 오른쪽에서 넘어지며 머리로 방향을 슬쩍 바꾸는 헤딩슛을 날렸다. 볼은 한국 왼쪽 골대를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중국과의 1차전에서도 2골을 모두 혼자 넣었던 김윤미는 대회 3호골을 넣으며 득점력을 과시했다.

선제골을 내준 한국 선수들은 만회를 위해 볼 점유율을 높여보려 애썼지만 북한의 강한 압박을 뚫지 못해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전반을 끝냈다.

한국은 이은미 대신 이소담, 강유미 대신 최유리, 한채린 대신 정설빈을 줄줄이 교체 투입하며 분위기를 바꿔보려 했다. 하지만 후반 초반 북한 김은화에게 연이어 슈팅을 허용하며 위축됐고 이후에도 북한의 날카로운 공격을 막느라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많아졌다. 

오히려 리드하고 있는 북한이 더욱 폭넓게 그라운드를 활용하며 한국 수비의 빈틈을 노리고 많은 슈팅 기회를 잡았다. 한국은 수비를 강화하면서 역습 기회를 엿봤지만 북한의 조직적인 움직임에 공격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안타까운 시간이 흘러간 가운데 그대로 경기는 1-0, 한 골 차 북한의 승리로 끝났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슈팅수 1-12에서 알 수 있듯 북한에 많이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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