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중국전에서 실망을 안긴 한국 남자축구대표팀. 북한전에서는 화끈한 승리를 선사할 것인가.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이 12일 오후 일본 도쿄의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북한과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구 동아시안컵)' 2차전을 치른다. 앞선 1차전에서 한국은 중국을 맞아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수비 불안을 드러내며 2-2로 비겼다.

북한전을 반드시 이겨야 대회 우승 가능성을 이어갈 수 있다. 신태용 감독은 중국전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중국전은 내용과 과정이 완벽했다"고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고 진단하면서 "이번 북한전은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를 가져오게끔 좀 더 집중하자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며 필승 전략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무릎 통증 때문에 중국전에 나서지 못했던 이근호가 상태가 호전돼 북한전에는 출전할 수 있을 전망이어서 대표팀 공격진에는 변화가 예상된다. 중국전에서는 장신의 김신욱이 원톱으로 출전해 이재성과의 콤비 플레이로 각각 1골 1어시트를 합작한 바 있다.

철저한 선수비 후역습으로 나설 북한의 강력한 수비를 뚫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공격 옵션을 구상해볼 수 있다. 김신욱의 높이의 위력은 중국전에서 확인을 했고, 북한의 촘촘한 수비를 단번에 허물어트리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

이근호가 출격한다면 또 다른 형태의 공격 전술로 북한을 공략하게 된다. 활동 폭이 넓고 돌파력이 좋은 이근호이기에 누구와 투톱으로 짝을 이뤄 공격을 이끌 것인지도 주목된다. 신태용 감독은 무릎에 물이 조금 찼던 이근호의 상태를 면밀히 살피며 기용 형태 등을 고민해 북한전 선발 명단을 짤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1차전 일본전(일본 1-0 승리)을 관중적에서 직접 지켜봤던 이근호는 "수비할 때는 전 선수가 내려서 밀집돼 수비에 참여하는 모습을 봤다. 그리고 후반에는 역습으로 나가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느꼈다"면서 "북한이 역습으로 나왔을 때 오히려 빈 틈이 생길 것이다. 이 때 정확하고 빠르게 밀고 나가야 한다. 측면의 빈 공간을 찾아 공략해야 할 것"이라고 북한 격파의 비책을 스스로 머릿속에 그려두고 있음을 알렸다. 

이근호는 이번 E-1 챔피언십에서 개인적으로 러시아 월드컵 대표팀 공격수 한 자리를 확실하게 예약해둘 필요가 있다. 지난 11월 A매치 콜롬비아전에서 이근호는 손흥민의 파트너로 나서 전성기 기량을 되찾은 듯한 날렵한 몸놀림으로 한국의 2-1 승리에 기여했다. 대표팀이 고민해온 '손흥민 활용법'에 이근호와의 호흡이 강력한 옵션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하지만 이근호도 월드컵 대표팀 선발과 주전을 장담할 수 없다. 최근 석현준 황희찬 등 유럽파 공격수들이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며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이근호는 유럽파가 빠진 이번 대표팀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뚜렷이 각인시키기 위해 북한, 일본과의 남은 경기에서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할 필요가 있다.

북한전 시원한 승리가 필요한 신태용호, 이근호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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