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승수속 간편화…출국시간 평균 20분 절약
국내 유일 '프리미엄 체크인 서비스' 제공
[미디어펜=인천-최주영 기자]# 대한항공 고객 A씨는 인천공항 제2터미널로 이동하기 위해 제2교통센터에 도착했다. 연결된 제2터미널까지는 걸어서 2~3분도 걸리지 않았다. A씨는 키오스크에서 탑승권을 뽑고, 앞의 셀프 백 드롭 기기에서 수하물 표를 뽑아 바로 짐을 부쳤다. 수속과 수하물 탁송에 채 5분도 걸리지 않았고 실제 탑승 수속까지 불과 20분을 넘기지 않았다. 

# L.A.로 출국을 앞둔 B씨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인천공항을 찾았다. 평소 내리던 제1터미널에서 내리려고 했지만, ‘고객님의 항공편은 이 곳 1터미널이 아닌, 제2터미널입니다’라는 휴대폰 알림 덕분에 제대로 터미널을 찾을 수 있었다. 탑승수속을 마친 B씨가 대한항공 탑승구 옆을 지나자 휴대폰에 탑승구 및 탑승시각 정보가 알림이 떴다.

   
▲ 제2여객터미널 전경 /사진=인천공항공사 제공


영화 속 한 장면이 아니다. 오는 1월18일부터 대한항공을 탑승하는 승객이라면 누구든 체험 가능한 일이다. 대한항공은 12일 개장을 앞두고 막바지 작업에 한창인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언론에 사전 공개했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은 국적 대표항공사인 대한항공을 비롯해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KLM 4개 항공사가 입주해 스카이팀 전용 터미널로 이용된다. 따라서 이들 4개 항공사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내년 1월 18일부터 기존 제1여객터미널이 아닌, 제2여객터미널로 가야 한다.

제2여객터미널은 38만㎡에 지하 2층, 지상 5층으로 지어졌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라 곳곳에 먼지가 많았지만, 기존 1터미널과 비교해 천장이 5m 더 높고 자연 채광이 들어와 실내가 밝은 느낌이 든다.

15초만에 수하물 2개 탁송...입출국 수속 '초간편'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가장 큰 장점은 공항의 가장 핵심 역할인 '입출국 수속'이 간편해진다는 것이다. 실제 2터미널에 설치된 키오스크와 셀프 체크인 바를 이용할 경우 탑승 수속과 수하물 탁송이 5분도 걸리지 않는다. 수하물 2개를 탁송하기까지 불과 15초밖에 소요되지 않는다.

   
▲ 제2여객터미널 내 대한항공 카운터 전경 /사진=인천공항공사 제공


제2여객터미널은 키오스크(KIOSK, 무인탑승수속기기) 및 셀프 백 드롭(Self Bag drop)기기 추가 설치, 출·입국 대기 공간 확대, 환승객을 위한 보안검색과 카운터 지역을 제1여객터미널 대비 2.4배 더 크게 만들어 승객 편의성을 대폭 확대했다.

특히 셀프 서비스 존에 배치된 22대, 일반 카운터에 20대, 수하물 탁송 전용 카운터에 20대 등 키오스크(무인탑승수속기기)가 총 62대가 배치되어 있다. 스스로 짐을 탁송할 수 있는 셀프 백 드롭(Self Bag drop)기기도 34대가 있다. 최신 원형 검색기도 24대 설치돼 보안을 한층 강화하면서도 검색에 걸리는 시간도 줄일 수 있다고 대한항공은 설명했다. 

또한 출입국장이 여러 개로 분산돼있는 제1여객터미널과는 달리, 제2여객터미널에서는 출입국장을 각각 2개씩으로 집중 배치해 접근성을 강화하는 한편 대기 시간을 줄였다. 수하물을 찾는 시간도 단축된다. 제2여객터미널에는 수하물 고속 처리시스템이 적용돼 기존 대비 승객들이 보다 빠르게 수하물을 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 같은 변화에 따라 제2여객터미널에서의 탑승수속 시간, 출입국 시간, 환승시간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제1여객터미널 대비 제2여객터미널의 출국 시간이 평균 약 20분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연계한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대표적인 것이 '위치 기반 서비스'다. ICT와 스마트폰을 연계해 공항 내  고객 위치에 따라 다양한 편의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출발 게이트 근처에 접근하면 탑승권, 라운지 위치, 탑승 시각 안내 등의 정보가 자동으로 표출된다. 출입국 관리, 세관 검사 때도 마찬가지로 첨단 장비가 사용된다. 

   
▲ 대한항공 직원들의 셀프 체크인 백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제공


   
▲ 인천공항 T1/T2 SPEC 비교 /자료=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은 향후 고객 전용 셀프 탑승수속카운터도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키오스크를 업그레이드해 수하물 표 발급까지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또 2터미널에서는 안내 로봇, 양방향 정보 안내가 가능한 운항정보표출시스템(FIDS) 및 디지털 정보 안내 디스플레이 등도 배치됐다.

3개 라운지 운영...밀리언마일러클럽 신설

대한항공은 일등석 승객을 위한 ‘프리미엄 체크인 라운지(Premium Check-in Lounge)’와 프레스티지석 승객 및 밀리언마일러클럽, 모닝캄프리미엄클럽 회원을 위한 ‘프리미엄 체크인 카운터(Premium Check-in Counter)’을 제2여객터미널에서 새롭게 운영한다.

대한항공은 1등석 탑승객만을 위한 30석 규모의 전용 라운지를 비롯해 프레스티지석 승객들을 위해 서편 400석, 동편 200석 규모의 전용 라운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 제2여객터미널 대한항공 1등석 라운지 투시도 /사진=대한항공 제공


프리미엄 체크인 라운지의 경우 탑승수속부터 수하물 탁송, 음료 서비스, 출국심사 안내까지 컨시어지 서비스(Concierge Service)를 제공한다. 프리미엄 체크인 카운터의 경우 별도 조성된 카운터에서 탑승수속을 진행 할 수 있도록 했다. 비즈니스석을 탑승하는 밀리언마일러클럽 및 모닝캄프리미엄클럽 회원을 위한 130석 규모의 전용 라운지를 별도 운영할 예정이다.

패스트트랙 신설했지만 운영 아직…국토부 승인 관건

제2여객터미널에 대한 미비점도 일부 지적되고 있다. 아직 국토부의 승인을 받지 못해 운영이 미뤄지고 있는 패스트 트랙(Fast Track)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패스트 트랙은 프리미엄 고객 등 상용 고객들에게 별도 라인으로 법무부 심사를 통과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로 대한항공의 경우 2터미널 내부에 2곳이 개설된 상황이지만 국토부 승인 전까지 시행할 수 없다.

   
▲ 제2터미널 내부에는 1등석과 비즈니스 승객 전용 패스트트랙이 설치돼 있다. /사진=미디어펜


현재 국제 여객수송 20위 내의 공항 중에 패스트 트랙 서비스를 시행하지 않는 공항은 인천공항이 유일하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프리미엄 승객의 경우 패스트 트랙을 이용해 빠른 입·출국을 할 수 있게 될 경우 편리함과 배려라는 측면에서 인천공항의 대외 인지도 제고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패스트트랙 시행 여부는 중요하다는 게 대한항공의 입장이다.

대한항공은 또 승객들이 제1여객터미널과 혼동할 것을 우려해 사전 홍보에도 힘쓴다. 대한항공은 1월18일 이후 3개월동안 인천공항공사와 함께 제2여객터미널 안내하는 도로 표지판 밑에 대한항공,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KLM항공이라는 표기를 하는 조치를 취한다. 홈페이지, 기내지, 광고 등을 통한 운항 정보도 제공한다.

대한항공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조기 안정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우기홍 대한항공 부사장은 "내년 초 델타와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JV)를 시작하는데 환승 시간이 짧아지고 라운지 공간도 늘어나게 되는 만큼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혼동하지 않도록 사전 홍보와 안내를 철저히 수행해 차질 없는 운영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