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북한의 정치범 수용소가 나치의 아우슈비츠 수용소보다 끔찍하다는 증언이 제기됐다. 아우슈비치 수용소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만들어진 독일의 강제수용소로, 이곳에서 400만명이 학살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현지시간 11일 "국제변호사협회(IBA)는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됐던 사람, 전직 교도관, 전문가 등의 증언을 토대로 북한 정치범 수용소 실태를 고발한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는 "살인, 노예화, 고문, 성폭력 등 국제적으로 전쟁 범죄로 인정되는 혐의 11건 중 10건을 적용해 북한 김정은 정권을 기소할 증거가 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보고서 작업에 참여한 판사 패널 3명은 1970년부터 2006년 사이 수감자나 교도관으로 북한 정치범 수용소를 경험한 사람들의 증언과 진술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우슈비츠 생존자인 토머스 버겐설은 "북한 수용소의 상황은 내가 어린 시절 나치 수용소에서 보고 경험한 것보다도 끔찍하다"고 증언했다. 그는 국제사법재판소(ICJ) 판사를 역임했다. 

그는 "김정은을 잔혹한 정치범 수용소를 악용해 인류에 대한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야 한다"고 주장한 판사 패널 3명 중 1명으로도 유명하다.

한편 북한은 정치범 수용소 존재 자체를 부인해왔다. WP는 "이번 국제변호사협회 보고서에 대해서도 박성일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는 '날조되고 근거 없는 보고서를 전적으로 거부하고 부인한다'며 반발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