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업체와 합작법인…연간 2000대 생산량
'무관세 수출'로 동남아 판로 개척 기여도
[미디어펜=최주영 기자]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 현지 업체와 합작법인 형태의 상용차 생산 거점을 마련한다. 지난 달 9일 문재인 대통령이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포럼에서 ‘신남방정책’을 발표한 이후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생산시설을 확보해 3년후 폭발적 성장이 예상되는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 (앞줄 좌측) AG그룹 이키 위보우(Iki Wibowo) 사장과 (앞줄 우측) 현대자동차 상용수출사업부 이인철 전무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12일 현대차는 여의도에 소재한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에서 AG그룹과 인도네시아에 합작 법인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신설 합작 법인은 생산-판매-A/S 등 자동차 산업의 전 과정을 총괄할 것으로 알려졌다. 본격적인 생산은 내년 하반기부터 시작된다.

현대차가 인도네시아에 상용차 공장을 확보하게 되면 중국 사천현대와 터키에 이어 세 번째 해외 상용차 공장이 된다. 현대차는 무엇보다도 인도네시아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했다. 인도네시아 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버스와 트럭 등 상용차 시장 규모는 총 4만1295대로 국내 시장의 1.5배를 넘는다. 

현대차는 이번 합작사업을 통해 인도네시아에서 연간 2000대의 차량을 생산할 예정이다. 대형 트럭의 해외 생산 비중을 늘려 동남아 상용차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대형트럭 엑시언트와 중형트럭 뉴마이티 투입을 시작으로 현지 전략형 신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와 더불어 현지 고객의 서비스 만족도 향상을 위해 체계적인 A/S 네트워크를 갖추는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합작법인을 앞세워 인도네시아 상용차 시장에서 일본 업체들의 공세를 막아낸다는 전략이다. 인도네시아 시장은 도요타(36.6%), 다이하츠(17.7%), 혼다(17.5%) 등 일본 업체가 장악하고 있다. 또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된 제품은 아세안 자유무역협약(AFTA)에 따라 무관세로 역내 수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동남아지역 판로 개척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이번 합작사업은 지난달 9일 열린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포럼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발표한 ‘신남방정책’ 뜻에 부합한다는 점에서 정부 정책과 맥을 같이한다.

이인철 현대차 상용수출사업부(전무)는 “인도네시아 합작 법인이 양국 경제 협력의 교두보 역할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인도네시아 시장을 시작으로 인근 국가 지역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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