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그냥 만나자. 북한이 원한다면 우리는 날씨 얘기를 할 수 있다. 북핵 미사일 프로그램들을 포기해야만 대화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현실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북한과 비핵화 등 전제조건 없는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이날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과 국제교류재단이 워싱턴DC에서 공동주최한 '환태평양 시대의 한미 파트너십 재구상' 정책포럼 기조연설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북한에 첫 폭탄이 떨어지기 직전까지 외교적 해법을 모색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틸러슨 장관은 "미국은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첫 만남을 기꺼이 하겠다"며 "북한이 대화할 준비가 되면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틸러슨 장관은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북한은 북한이 원하는 것을 말할 수 있다"며 "그리고나서 우리는 어디로 나아갈지를 다룰 로드맵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북한에 첫 폭탄이 떨어질 때까지 외교적 노력들을 계속할 것"이라며 "북한은 지금까지와 다른 선택을 하기 원한다는 관점을 갖고 미국과의 대화 테이블에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북한과 비핵화 등 전제조건 없는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사진=외교부 제공


다만 틸러슨 장관은 북한 핵무기에 대해 "미국과 중국이 이에 대한 안전한 확보 방안을 논의한 적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틸러슨 장관은 "북한 내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태에 대해 중국과 논의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핵무기들을 확보하는 것이고 북한이 일종의 불안정한 상황을 유발한다면 이를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북한 김정은 정권의 교체나 붕괴를 추구하지 않는다"며 "중국 측에게 '미국은 38선을 넘어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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