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가수 박정운이 2천억원대 가상화폐 투자 사기 사건에 연루돼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13일 보도에 따르면 인천지검 외사부는 지난 8일 박정운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가상화폐 투자 사기 건과 관련된 조사를 했다는 것. 검찰은 채굴기 운영을 대행하는 미국업체 '마이닝맥스' 회장 A씨가 출자한 계열사를 박 씨가 직접 운영하며 가상화폐 투자 유치를 위한 홍보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 가수 박정운의 가상화폐 투자 사기 연루 의혹을 보도했던 채널A 뉴스. /사진=채널A 캡처


A씨 등은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가상화폐인 '이더리움'을 생성할 수 있는 채굴기에 투자하면 많은 수익금을 가상화폐로 돌려주겠다고 속여 투자자 수만 명으로부터 2천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검찰 수사가 시작되기 전인 올해 여름께 미국으로 출국한 상태다.

미국에 본사를 둔 마이닝맥스는 피라미드식으로 투자자를 모집한 뒤 하위 투자자를 유치한 상위 투자자에게 추천수당 등을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에서 피해를 본 투자자는 6천 명가량으로 추정되며 전체 투자금액은 2천억원대로 파악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가상화폐다.

검찰은 조만간 박정운을 추가 조사한 뒤 피의자로 입건할 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박정운은 '오늘 같은 밤이면', '먼 훗날에' 등의 히트곡을 통해 1990년대 가요계를 풍미했던 가수로, 1987년 MBC 강변가요제에 출전하며 얼굴을 알렸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