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을 국빈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와 13일 오전 중국 베이징 공항에 도착,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베이징=미디어펜 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3일 “한국과 중국 관계를 경제 분야의 발전에 걸맞게 다양한 분야에서 고르게 발전시켜서 외부 갈등요인에 흔들리지 않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중국을 국빈 방문한 문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재중국 한국인 간담회를 갖고 “지난 25년간 한중관계는 경제 분야에서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으나 정치‧안보 분야에서는 이에 미치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경제 분야에서도 그동안 제조업 중심으로 교역이 확대되어 왔으나 한중 FTA 후속 협상인 투자·서비스 협상에 박차를 가해 FTA 효과를 극대화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독립유공자 후손 6명과 정율성의 외손자 검봉 선생, 또 추자현·우효광 부부 등 다문화 부부22명을 만난 문 대통령은 그동안 한중관계를 악화시켰던 사드 갈등을 언급, “사드 여파로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나. 저와 온 국민들도 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까운 심정이었다”고 위로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한중관계 복원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 10월 말 우리의 진정성 있는 노력에 중국도 호응해 왔다. 한중 양국은 모든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정상 궤도로 회복해 나가자는데 뜻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비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지듯이 이번 국빈방문으로 양국의 신뢰가 회복되고, 한중관계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길 기대한다. 무엇보다 양국 국민들의 마음이 다시 이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 참석한 위샤오광, 추자현 부부를 비롯한 한중 양국커플들을 언급하고, 또 망명지에서 치열하게 항일독립운동을 펼친 독립유공자 후손들 이름을 거명해 소개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비서로 활약하신 김동진 지사의 따님 ‘김연령’ 님과 손자 ‘김과’ 님, 대한민국 임시정부 의원으로 활동하신 김철남 지사의 아드님 ‘김중평’ 님과 ‘김정평’ 님, 조국독립과 중국혁명에 ‘김산’이라는 이름으로 투신하신 장지락 지사의 아드님 ‘고영광’ 님”이라고 호명한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 계신 후손 한분 한분의 가슴에는 그 어떤 훈장보다 빛나는 애국 애족의 정신과 한중우호의 역사가 깃들어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는 한중 수교 25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다. 양국간의 교역과 인적교류는 폭발적으로 늘어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2만5000여개에 이르고, 최근에는 혁신창업을 통해 성공스토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며 “그 중심에 여러분이 계신다. 여러분이 마음껏 활동하실 수 있도록 정부가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인사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그간 중국 한국인회를 비롯하여 중국 내 한인단체들이 재외국민 보호와 진출 기업 지원을 위해 큰 기여를 해오셨다”며 “정부는 앞으로 교민사회와 진출 기업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오전10시40분(현지시간)쯤 베이징 공항에 도착해 한영행사를 시작으로 순방 일정에 돌입했다. 

베이징 서우두공항 VIP터미널 주기장에서 열린 환영행사에는 중국 측에서 쿵쉬안유 외교부 아주 담당 부장조리, 추궈홍 주한대사 내외, 판용 예빈사 부국장 등이 참석했으며, 50여명의 도열병이 나와 도열해 문 대통령 부부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