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항소심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로 한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재판장에 나오지 않았다. 지난 달 29일 이후 두 번째다.

서울고법 형사13부(정형식 부장판사)는 13일 오후 재판을 시작하며 "고영태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재판에 나오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고영태에게 계속 출석 요청을 했고, 어제 저녁 때까지도 '생각해본다'고 했는데 아침에 신변의 위협도 있고 가족들의 만류가 있어 불참하게 됐다"며 "죄송하다"고 말끝을 흐렸다. 고 전 이사는 특검이 증인으로 신청한 인물 중 한명이다.

재판부는 "(고영태에 대한) 증인 신청을 철회해도 되겠냐"고 물었고 특검과 변호인 모두 이를 수락했다.

고 전 이사는 지난달 29일 열린 9차 공판에도 '신변의 위협'을 이유로 불출석한 바 있다. 그는 삼성의 뇌물 혐의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최서원씨의 최측근으로 분류돼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실체를 밝힐 수 있는 인물로 지목돼 왔다. 

한편 오는 18일 제14차 항소심 공판에는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 김혜령 YMCA 직원, 권모 삼성직원 등이 증인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오른쪽)가 지난해 12월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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