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라디오스타'가 또 한 명 화제의 인물을 탄생시켰다. 끼가 넘치는 뮤지컬배우 김호영이다.

13일 방송된 MBC 토크 예능 '라디오스타'에는 '너 말고 니 친구' 특집으로 가수 소유, 에릭남, 김동준, 그리고 뮤지컬배우 김호영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들 가운데 화려한 입담과 넘치는 끼, 그리고 가창력까지 마음껏 발휘한 김호영이 가장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실 4명의 게스트 가운데 김호영은 대중적으로 가장 덜 알려진 인물이었다. 뮤지컬에서는 개성 넘치는 실력파 배우로 활발히 활동 중이지만 TV 등 대중 매체에는 노출이 적었다. 최근 MBC '복면가왕'에 출연해 독특한 개성으로 잠시 화제가 되며 조금 얼굴을 알린 정도였다. 

   
▲ 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 캡처


김호영은 첫 인사부터 특이한 말투와 제스처로 눈길을 끌었다. '라디오스타'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주위에서 '라디오스타' 나가라는 소리를 많이 했는데, 이번에 트로트앨범을 발매하게 돼서 나오게 됐다"고 자신을 홍보하기 위해서라고 거침없이 말하기도 했다. MC들은 김호영의 끼 넘치는 캐릭터를 보고 "조권 황재근 홍석천을 합쳐놓은 것 같다"고 했고, 독특한 말투에는 "이정섭씨가 출연한 줄 알았다"고 말했다. 

김호영은 활달한 성격답게 연예계 마당발이었다. 전화번호가 저장된 사람이 무려 3,200명이라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예능감은 폭발적이었다. 김호영 정도의 캐릭터면 예능 방송에서 두각을 나타냈을 법한데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에 대해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시대를 잘못 태어났다"며 10년 전 '세바퀴'에 출연해 녹화 현장에서 튀어보려고 갖은 노력을 했지만 정작 방송에서는 편집이 돼 별로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로트앨범을 발매하니까 트로트 실력을 한 번 들어보자고 했을 때 김호영은 주저없이 '립스틱 짙게 바르고'를 부르려고 했다. MC 김구라가 "나중에 할텐데"라며 제지하자 김호영은 "시작하는데 왜 말려요"라며 독설가 김구라 앞에서도 전혀 주눅들지 않고 꿋꿋이 노래 몇 소절을 불렀다. 

김호영은 인기 드라마에 출연했던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김호영은 '태왕사신기'에서 윤태영의 아역을 맡아 배용준의 아역으로 나온 유승호와 함께 연기하며 드라마 데뷔를 했다. 유승호와는 10살 정도 차이가 나 당시 20대였지만 어려 보이는 외모로 친구 사이로 나올 수 있었다는 것. 또 김호영은 '보이스'에 염산테러범으로 출연해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기도 했다.

김호영이 드라마 출연 당시 윤종신이 대표로 있는 기획사로부터 연락을 받았던 사실을 밝히자 윤종신은 김호영이 무당 전문 배우가 될 수 있겠다고 했다. 그러자 김호영은 "지금 당장 할 수도 있다"고 자신있게 말하면서도 "저 카톨릭 신자예요"라는 말로 웃음을 안기는 예능감을 잊지 않았다.  

또한 김호영은 여장 배우로 많이 활동한 일화와 온몸 왁싱(제모) 사실을 밝히는가 하면, 어린아이와 여성의 목소리까지 완벽하게 성대모사를 해 MC는 물론 다른 게스트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 사진=김호영 인스타그램


방송 말미에는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를 코믹한 안무와 함께 부르면서도 가창력을 뽐내 끝까지 다재다능한 면모를 과시했다.

방송 후 김호영은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주목을 끌었다. 이에 김호영은 자신의 SNS에 '라디오스타' 녹화 당시 사진을 올리며 "재밌게 좋게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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