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같은 소속사 후배 여가수 A씨에게 사기 및 협박 혐의로 피소된 트로트 가수 문희옥이 경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3일 후배 가수에 대한 협박, 사기 혐의로 피소된 가수 문희옥(48)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 사진=YTN


문 씨와 같은 소속사에서 활동한 신인 가수 A씨는 소속사 대표 B씨(64)가 자신의 특정 신체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했으며, 연예계 활동비 명목으로 1억 6,000만여원을 가로챘다며 소속사 대표를 검찰에 고소한 바 있다.

A씨는 소속사 대표의 이러한 비위를 선배 문희옥이 알고도 묵인했으며 오히려 협박까지 했다며 문씨에 대해서도 협박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이날 문희옥에게 실제로 후배 가수를 협박했는지, 사기 피해 등을 알고도 묵인하거나 공모했는지 등을 추궁했으며 문희옥은 자신의 혐의를 대체로 부인했다.

앞서 조사받은 소속사 대표도 성추행 혐의만 인정할 뿐 사기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문씨와 소속사 대표의 진술내용 등을 검토한 뒤 조만간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문희옥은 피소 보도가 전해진 뒤 "가요계 선배로서 그간 아끼고 사랑한 후배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한 저의 조언들이 서툴렀던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라고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이후 후배가수의 성추행 피해 주장을 듣고 오히려 A씨를 다그치는 문희옥의 통화 녹취 내용이 공개되며 비난 여론이 더욱 확산됐다.

문희옥과 A씨의 통화 녹취에서는 문희옥이 A씨에게 "사장님은 형 살고 나오면 되지만 넌 식구들 타격이 더 커. 넌 가수 이름 하나 못 대. 장사 되겠어? 여러가지로 너무나 일이 커. (주)현미 언니도 엄청 일이 커져. 너 도와주려고 했다가 현미 언니도 크게 다친다. 나도 다치고 너도 다치고 다 다쳐. 그게 좋아? 진실 하나 까발려서 너희 아버지 마음 아프게 하는 게 좋아?"라고 다그치는 내용이 담겨 파장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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