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수목드라마 경쟁에서 심상찮은 조짐이 보이고 있다. 지상파 3사만의 경쟁 구도가 무너지고 있다.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초강세를 보이며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14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전날(13일) 방송된 '슬기로운 감빵생활' 7회는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평균시청률 6.4%, 최고시청률 7.5%를 기록했다. 지난달 22일 첫 회 시청률 4.6%로 시작했던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상승세를 유지하더니 처음으로 6%대를 돌파한 것.  

   
▲ 사진=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포스터


이는 지상파 3사 수목극과 비교해도 별로 뒤지지 않는 시청률이다. 이날 지상파 3사 드라마 가운데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KBS 2TV '흑기사' 3회는 7.9%였다. 이어 SBS '이판사판' 13, 14회가 각각 6.4%, 7.9%의 시청률을 나타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과 격차가 1%포인트 대로 좁혀졌다. MBC '로봇이 아니야'는 5회 2.8%, 6회 3.1%의 시청률로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다. 

물론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오후 9시 10분에 시작해 지상파보다 드라마 방송 시작이 50분 정도 빠른 이점이 있다. 하지만 케이블 방송이 전국적인 시청자 접근성 면에서 지상파보다 불리한 점을 고려하면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선전을 과소평가할 수는 없다. 더군다나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회당 편성 시간이 길어 거의 동시간대인 오후 10시대에도 전파를 타 지상파 드라마들과 사실상 정면 대결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일까. 흥행을 보장하는 대단한 스타 연기자가 나오지도 않는데. 이유는 간단하다. 재미있기 때문이다.

스토리 전개가 신선하면서도 탄탄하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신원호 PD가 꼼꼼하게 연출해내는 이야기와 장면의 힘이 있다. 스타 연기자는 없지만 출연 배우 모두 자신의 역할에 딱 맞는 연기로 캐릭터를 살리고 있다. 매회 등장하는 반전의 묘미도 흥미를 배가시킨다.

이날 방송된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는 야구를 다시 시작한 김제혁이 왼손 투수에서 오른손 투수로 변신하는 모습이 극적으로 그려졌다. 그는 원래 오른손을 썼던 양손잡이여서 부상 당한 왼팔 피칭을 포기하고 오른팔로 피칭 연습을 시작했다. 또한 김제혁은 새 목공반장 선거에 출마해 고박사의 '적극적인' 도움과 다시 등장한 법자의 '은밀한' 도움을 받아 점박이를 물리치고 당선됐다.

부하를 구타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악마 같던 유대위는 사실 오병장이라는 다른 진범의 모함을 받은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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