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섀도보팅'을 요청한 상장기업이 전년에 비해 14% 가까이 늘어났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결산 상장법인 1696개사 가운데 672개사(39.6%)가 섀도보팅을 요청해 2012년 591개사에 비해 81개사(13,7%) 증가했다.

섀도보팅(Shadow Voting·그림자 투표)이란 주권발행회사의 요청에 따라 예탁원이 해당 발행회사의 주주총회에서 참석 주주의 의결권 찬성·반대 비율대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제도다.

섀도보팅 제도는 기업의 경영진이나 대주주가 소액주주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이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안건을 통과시킬 수 있도록 악용되는 경우가 많아 2015년 1월1일 폐지될 예정이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이 246개사(34.1%)로 전년 대비 33개사(15.5%) 증가했고, 코스닥시장이 426개사(43.7%)로 48개사(12.7%) 증가했다.

의안별로는 감사(감사위원) 선임 건이 31.9%로 가장 많았다. 이 밖에 임원보수한도(21.5%), 이사선임(21.2%), 재무제표 승인(12.2%) 순으로 나타났다.

예탁원 관계자는 "섀도보팅 제도가 폐지됨에 따라 마지막으로 섀도보팅을 행사하면서 감사(감사위원) 선임 건이 특별히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