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한국은행은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올라도 가계와 기업의 부담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이 14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전체 차주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평균 1.5%포인트 높아진다.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연 처분가능소득 5000만원인 차주가 1년간 원리금으로 75만원을 더 부담하는 셈이다.

한은은 “DSR 상승폭이 1%포인트 미만인 경우는 60.9%로 추정돼 차주의 추가 이자 부담은 대체로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5%포인트는 33.4%이고 5%포인트 이상은 5.7%다. 이번 분석은 한은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100만 명 규모의 마이크로데이터를 활용했다.

기업의 경우 평균 차입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이자 부담액이 14.2% 늘어나면서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9.0에서 7.9로 하락하지만 여전히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분기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상장기업 및 일부 비상장기업 2127개(올해 상반기) 대상 분석결과다.

하지만 중소기업 이자 부담액 증가율이 17.7%로 대기업(14.0%)보다 높았다. 금리변동 영향을 받는 부채 비중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금리 1%p 상승 시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 비중은 33.0%에서 34.1%로 1.1%p 높아졌다.

한은은 “가계와 기업 모두 금리 1%p 상승에 따른 채무상환부담 증가 정도는 소득과 금융자산, 영업이익 규모 등을 감안할 때 대체로 감내 가능한 수준이며, 경기 회복에 따라 어느 정도 상쇄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비은행 고위험 대출을 보유하거나 취약차주인 경우 소득여건 개선과 상환능력 제고를 위한 정책적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