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 연설 "평생의 동반자 만나길" 격려
[베이징=미디어펜 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중국 국빈방문 이틀째인 14일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에 참석해 “어두운 과거는 날려버리자”며 타징 세러머니를 선보였다.

먼저 문 대통령은 격려사를 통해 “한국의 중소․벤처기업들과 중국의 구매기업이 한데 어울려 무역과 투자협력을 상담한다고 해서 오늘 기대를 가지고 행사장을 방문하게 되었다. 기쁘게 생각한다”며 “양국 기업인 여러분들의 진지하고 열의에 찬 모습에서 두 나라의 굳은 우정과 밝은 미래를 보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분위기를 보니 오늘 좋은 거래가 많이 성사될 것 같은 예감이 드는데, 맞습니까”라고 했으며, 주변 참석자들 일제히 큰 목소리로 “예”라고 합창했다. 뒤이어 중국어 통역이 나오자 중국 측 관계자들도 박수로 환호했다.

또 문 대통령은 “무역과 경제 현장에 있는 여러분을 보면서 역시 ‘사람이 먼저다’라는 걸 새삼 느낀다”면서 “양국간 경제협력에 있어서도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만들어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먼 길도 친구와 함께 가면 힘들지 않다”는 말이 있다. 사업하기 전에 먼저 친구가 되라는 중국 속담도 있다. 오늘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행사가 여러분들 모두가 평생 함께 할 수 있는 진정한 ‘동반자’를 만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중국에서는 행사를 시작할 때 징을 친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징소리는 잡귀와 악운을 쫓는 뜻이 담겨 있다”며 “굉음과 함께 어두운 과거는 날려버리고, 중국과 한국의 관계가 더욱 굳건하게, 맑은 향기(發淸香)로 채워질 수 있도록 우리 함께 노력합시다. 여러분의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연설 이후 타징 세러머니가 이어졌다. 문 대통령과 참석자들이 차례로 타징하는 행사에는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와 한류스타 송혜교 씨, 엑소 멤버 3명을 비롯해 중국 기업 대표로 왕샤오 왕이 카올라믈 닷컴 부총재 등이 함께했다.

타징 세러머니는 먼저 은경아 세라트 대표, 왕샤오 부총재, 엑소 멤버 3명, 추궈홍 대사, 송혜교 씨 순으로 진행됐으며, 중간에 엑소와 송혜교 씨는 간단한 인터뷰도 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의 타징 순서가 되자 사회자가 행사 관계자 수백여명과 함께 “3, 2, 1”을 외치며 카운트다운을 했으며, 문 대통령은 활짝 웃는 표정으로 타징하고 개막식이 종료됐다. 

문 대통령은 무대에서 추궈홍 대사와 인사 나누고, 엑소 및 사회자와도 인사하고 무대에서 내려와 전시관 부스를 둘러보면서 참여 기업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이 이동하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느라 휴대폰 들고 따라다니면서 악수와 사진촬영을 요청하는 바람에 문 대통령은 걸음을 옮기기도 어려울 정도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우수 소비재 쇼케이스(showcase), 한류 대표기업 홍보부스, 스타트업 상담관, 한류콘텐츠관 등을 직접 참관해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국내 중소기업의 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위한 정부의 지원 확대를 약속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스타트업관을 방문해 창업인들과 티타임을 갖고 기업인들이 우리 경제의 미래임을 강조했다. 스타트업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위한 정부 지원방안에 대한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듣는 기회도 가졌다.

이번 행사는 대표적인 한류스타인 송혜교 씨와 엑소 멤버 등이 참석해 한중 문화콘텐츠 사업협력도 촉진했다. 

   
▲ 문재인 대통령은 중국 국빈방문 이틀째인 14일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에 참석해 “어두운 과거는 날려버리자”며 타징 세러머니를 선보였다. 사진은 전날 방중 첫 일정으로 베이징 소피텔 호텔에서 열린 재중국 한국인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