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미디어펜 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가진 확대 한중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자”고 말했다.

중국을 국빈 방문한 문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과 취임 이후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가졌으며, 모두발언을 통해 양국이 미래성장 동력을 함께 마련하고,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국빈으로 초대해주시고, 따뜻하게 환대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어제 난징대학살 80주년 추도일이었는데 다시 한번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1992년 한-중 수교는 동북아에서 탈냉전 질서의 서막을 연 기념비적인 일이었다”면서 “그 후 25년 간 양국은 모든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룩하였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며, 한국은 중국의 제3대 교역국이 되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정상회담이 그간 우리 양국과 양 국민이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통해 이룩한 성과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켜 나가는 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양 정상간 신뢰와 우의를 바탕으로 차분하게 양국간 새로운 시대를 여는 기반을 다지는 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양국의 미래성장 동력을 함께 마련하고, 양국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 분야의 협력사업들을 추진해나가길 원한다”면서 “또한 동북아는 물론 전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공동의 입장을 재확인하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역사적으로 한중 양국은 서로 문호를 개방하고, 교류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했을 때 공동의 번영기를 구가할 수 있었다. 수교 이후의 역사를 보더라도 양국은 일방의 경제 발전이 서로에게 도움을 주며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관계에 있다”고 강조했다.

‘관왕지래(觀往知來)’를 언급한 문 대통령은 “과거를 되돌아보면 미래를 알 수 있다. 양국은 가장 가까운 이웃이고,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고 있다”며 “저는 양국이 공동 번영의 길을 함께 걸어가면서 한반도와 동북아,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할 운명적 동반자라고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양국이 최근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역지사지(易地思之)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그간의 골을 메우고 더 큰 산을 쌓아나가기 위한 나름대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더 격상시켜 발전시키고, 평화‧번영의 역사를 함께 써나가는 아름다운 동행의 새롭고 좋은 첫 발걸음을 함께 내딛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가진 확대 한중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자”고 말했다./자료사진=청와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