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배우 정우성이 많은 사람들에게 기분좋은 상처(?)를 줬다.

정우성은 14일 방송된 JTBC 간판 뉴스 프로그램 '뉴스룸'에 출연했다. '문화초대석' 코너에서 손석희 앵커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정우성은 UN 난민기구 친선대사 자격으로 출연했다. 최근 방글라데시의 로힝야 난민촌으로 봉사활동을 다녀온 정우성은 진지하게 현지의 실상을 전하고 얼마나 많은 난민들이 고통받고 있는지를 알렸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도움을 나눠주기를 바란다며 호소도 했다.

   
▲ 사진=JTBC '뉴스룸' 캡처


시청자들은 영화나 방송 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봐왔던 배우 정우성의 모습과는 다른, 난민기구 친선대사 정우성의 올곧은 마음 씀씀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손석희 앵커는 "사실 이름만 친선대사로 활동하는 것 아닌가 하는 편견도 있었다. 하지만 오늘 이야기를 직접 듣고 그런 생각이 완전히 사라졌다"며 정우성의 진심에 경의를 나타냈다. 

그런데 이날은 정우성이 주연한 영화 '강철비'가 개봉한 날이다. 영화 홍보로 바쁜 가운데 귀중한 시간을 내 '뉴스룸'에 출연했으니, 영화 얘기를 할 법도 했다. 손석희 앵커도 "사실 오늘 영화 이야기를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에 정우성은 "안 해도 된다. 오히려 폐가 될 거 같다"라며 친선대사 자격으로 출연한 만큼 영화 홍보는 자제하려는 태도를 보였고 "오늘 영화 개봉했다 정도만 얘기하자"고 했다.

   
▲ 사진=영화 '강철비' 포스터


정우성은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조각같은 외모로 모든 것을 말해온 배우로 인식돼 있다. 연예인들조차 부러워하는 대표적인 미남이다. 중년으로 접어든 나이에도 정우성의 외모는 여전하지만, 그가 각종 사회 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직접 행동으로 옮겨온 행적은 갈수록 성숙돼 가는 의식을 엿보게 한다.

이건 좀 불공평하다. 잘 생긴 사람을 향해 '조각이 말도 하네'라는 표현을 흔히 쓴다. 정우성은 '조각이 말도 잘하면서 마음까지 천사 같네'라는 말을 들어도 좋을 듯하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손석희 앵커는 정우성의 인품에 매료된 듯 "영화 꼭 보겠다"는 약속을 했다. 손석희 앵커가 '강철비'를 정말로 봤는지는 오대영 기자가 '팩트 체크'에서 확인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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