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금타에 7000억원 유증 보도에 '반박'
채권단, 신규 투자 지원에 "가능성 없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SK그룹이 금호타이어 채권단에 비공식적으로 인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산업은행의 거절로 딜이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SK는 조회공시를 통해 "SK그룹은 현재 금호타이어(주)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 최태원 SK 회장이 10월 18일부터 20일까지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SK CEO세미나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있다./SK 제공


앞서 한경비즈니스는 SK가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금호타이어에 7000억 원의 신규 자금을 투입해 경영권을 인수하겠다는 방안을 채권단에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 플랜이 사실로 확인되었을 경우 SK는 채권단의 출자전환 등과 관계 없이 금호타이어 지분 30%를 취득할 수 있다. 

보도는 또 "SK가 금호타이어 정상화의 가장 큰 장애물인 중국 공장도 동반 매입하겠다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중국 타이어공장은 금호타이어 경영 정상화에 발목을 잡았던 곳이다.

다만, SK는 금호타이어가 정상화될때까지 차입금 만기 연장을 채권단에 요청한 만큼 채권단은 신규 자금 지원 제안에 대해 부담스러워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의 제안에 대해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유의미한 제안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히며 가능성을 낮췄다.

당초 재계에서는 SK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면 기존 차량 관련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었다. SK는 자동차 윤활유, 차량 공유 서비스, 전기차 배터리, 주유소, 자율주행차, 차량용 반도체 등 자동차 조립을 제외한 거의 모든 차량 관련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친환경차와 관련해서는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투자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며, 자율주행차에 들어가는 차량용 반도체는 SK하이닉스가, 통신과 자동차를 결합한 커넥티드카 개발은 SK텔레콤이 하고 잇기 때문에 이들 계열사와 합작 가능성도 점쳐졌었다.

SK의 'M&A 해프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5년 이투데이는 SK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를 단독으로 전했지만 SK가 "사실 무근"이라고 조회공시를 냈다. 

업계는 SK가 하이닉스를 인수한지 3년밖에 안된 시점이었고, 또 같은 해 CJ헬로비전의 인수를 통한 시너지 창출과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한 고민으로 여력이 없는 상황에서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무리수였다는 관측이다.

당시 대우조선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도 해명자료에서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고 금융위원회 측도 "대우조선을 팔겠다는 원칙은 맞지만 지금은 정상화가 중요한 상황"이라며 해당 보도를 부인했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금호그룹과의 계열분리 이후 행보를 또다시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달 1일부터 금호그룹과의 계열분리를 선언한 금호타이어는 미래 먹거리 확보 등 조직개편 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는 최근 본사 이전지로 여의도와 마포 등지를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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