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산업은행이 KDB생명에 3000억원을 유상증자하며 자본수혈에 숨통이 트였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KDB생명에 유상증자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증자 규모는 3000억원이다.

KDB생명은 지난 8월 희망퇴직으로 임직원 230여명을 내보내고 점포를 기존 190개에서 99개로 축소하고서 대주주인 산업은행에 5000억원 유상증자를 요청했다.

안양수 사장을 포함한 전임원진들은 재신임 여부를 산은 앞으로 요청했고, KDB생명 노조도 경영정상화를 위한 우리사주 참여 및 경영정상화 시점까지 임금동결 등 추가 자구안에 대한 동의서를 산은에 제출했다.

산업은행은 KDB생명의 지분 85%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KDB생명은 지급여력(RBC) 비율이 지난해 말부터 4분기 연속으로 금융당국의 권고기준(150%)을 하회하며 자본확충에 애태워했다.

이번 증자로 KDB생명은 RBC 비율이 9월 말 현재 116%에서 160%대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DB생명은 내년 상반기 중 후순위채권이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RBC 비율은 20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편, 산업은행은 그동안 펀드를 통해 보유한 지분을 세 차례 매각하려다 실패하고서 올해 두 펀드의 만기를 내년 2월로 연장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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