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3전 전패, 꼴찌로 씁쓸하게 대회를 마감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3골이나 내주며 패함으로써 전력을 끌어올리고 팀 정비를 해야 한다는 무거운 숙제를 받았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대표팀은 15일 일본 지바의 소가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구 동아시안컵)' 최종 3차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1-3으로 완패했다. 한국은 중국과의 역대 전적에서 4승 5무 26패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은 일본과 1차전 2-3 패배, 북한과 2차전 0-1 패배에 이어 중국전에서도 3실점이나 하며 또 다시 패해 3전 전패로 최하위가 확정됐다. 중국은 2연패 후 1승을 올려 3위를 기록했고, 나란히 2승 중인 일본-북한전에서 1-2위가 결정된다.

한국이 이 대회에서 3연패를 당하며 꼴찌로 떨어진 것은 2008년 2회 대회 이후 9년 만이다. 한국은 2005년 안방에서 열린 1회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한 번도 정상을 밟아보지 못했다. 2010년과 2013년 대회에서 3위를 했고, 2015년 대회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초반 탐색전이 끝나가던 시점에서 중국에 선제골을 내주면서 한국은 밀리기 시작했다. 전반 17분 왕샨샨이 오른발 힐 킥으로 한국 골문을 열었다. 중국은 측면 플레이를 살려가며 계속 골을 노렸고, 한국은 이민아를 중심으로 반격 기회를 엿봤다. 하지만 전반 34분 수비에서의 안일한 패스가 중국에 잘리며 다시 위기를 맞았고, 장루이의 슈팅이 김도연에 맞고 굴절되며 두번째 실점을 했다.

0-2로 뒤진 채 후반을 맞은 한국은 경기 템포를 끌어올리며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중국의 수비를 뚫지 못해 애를 먹으며 시간이 흘러갔다. 

한국은 후반 40분이 되어서야 강유미가 만회골을 넣으며 1-2로 따라붙었다.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지만 어떻게든 패배를 면해보려고 한국은 막판 총력전을 폈다. 하지만 너무 서두른 것이 화근. 골키퍼 김정미가 골문에서 멀리 나와 찬 볼이 중국 런구이신에게로 향했고, 런구이신이 빈 골문을 보고 장거리 슛을 날려 3번째 쐐기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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