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도합(志同道合)…시진핑 주석가 협력방안 적극 발굴하기로 뜻 모아"
[충칭=미디어펜 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6일 방중 두 번째 행선지인 충칭에서 ‘한중 산업협력 충칭 포럼’에 참석해 한국의 ‘신북방‧신남방 정책’과 중국의 ‘일대일로’가 협력하는 4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이번 포럼은 ‘신북방‧남방정책과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을 연계한 경제협력 강화’를 주제로 에너지, 인프라, 금융, IT, 의료 등을 망라한 한중 기업들의 대표기업 300여개사가 참가해 산업 인프라 협력 방안, 중국 서부시장 투자협력 및 제3국 공동진출 방안 등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시진핑 주석과 저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과 한국의 신북방·신남방 정책 간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적극 발굴해나가기로 뜻을 모았다”며 “물은 만나고 모일수록 먼 길을 갈 수 있다. 지동도합(志同道合), 뜻이 같으면 길도 합쳐지는 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일대일로 구상과 신북방‧신남방 정책의 연계는 양국을 비롯한 역내 평화와 공동번영을 실현하고, 인류 공영을 이끄는 힘찬 물결이 되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신북방‧남방 정책과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이 유라시아 지역 국가들과의 상생협력을 토대로 공동 번영을 지향하는 공통점이 있다”고 강조하고, “양국 정책간 연계를 통해 한중 경제협력의 새 지평을 열어나갈 것”을 제안했다. 

구체적인 협력안으로 △한중 및 역내 국가간 연결성 강화와 무역‧투자협력 강화 △제3국 공동진출 지원, 지방정부간 실질협력 강화 등을 제시했다. 또 △중국이 60여개 연선국가들과 육‧해상교통, 물류, 통신 등 인프라 연결을 추진 중인 것을 한반도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한반도 종단철도(KTR)과 시베리아 횡단철도(TSR)간 연계를 추진하고, △동북아 슈퍼그리드 등 전력망을 연계하고 ICT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실크로드 구축을 제안했다.

또 △한중 기업이 각 강점을 결합해 아시아 등 제3국 시장에 함께 진출해 교통‧수도‧위생‧전기 등 사람다운 삶을 위해 꼭 필요한 인프라 개발에 기여하도록 적극 지원, △인프라 연결을 바탕으로 한중을 비롯한 역내 국가간 교역‧투자 등 무역 원활화 촉진, △역내 포괄적동반자협정 등 역내 경제통합 노력 가속화, △충칭처럼 발전 가능성이 풍부한 중국 주요 지방정부와 실질적 협력 강화 등을 제시했다.

   
▲ 문재인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가 1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제안은 지난 11월13일 리커창 총리와의 회삼 때 문 대통령이 우리 정부의 신북방‧신남방 정책과 일대일로 구상을 연계해 협력하자고 했고, 리 총리도 양국 발전전략간 잘 연계하자고 호응한 것에 따른 후속 조치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이번 문 대통령의 순방 계기로 지난 13일 한국 무역보험공사와 중국 건설은행은 제3국 공동프로젝트에 대해 20억달러의 금융을 공동 지원하는 MOU를 체결했다. 

또 14일에는 한국 산업부와 중국 국가에너지국도 에너지협력 MOU를 체결하고 동북아 슈퍼그리드 구축을 위한 전력망 연계 등을 논의해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민간 차원에서도 한국의 한국전력과 중국의 국가전망 간 전력망 연계 공동연구 거래협정서(MOA)가 체결됐다.
 
한편, 충칭은 중국 4대 직할시 중 하나이자 인구 3000만명을 보유한 서부지역 최대 도시로서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의 거점 지역이다. ‘한중 산업협력 및 제3국 시장 공동진출’을 주제로 열린 우번 포럼은 한국 무역협회와 충칭시 상무위원회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 산업부와 중국 상무부가 공동 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