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시세 차익 노린 '치고 빠지기' 위험…장기적인 관점에서 선별적 접근 필요
[미디어펜=김병화 기자] 2018년 오피스텔 시장은 예고된 규제와 금리 인상, 입주 물량 급증으로 상승폭이 둔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아파트에 비해 규제 강도가 덜하다는 점, 금리 인상 속도가 느리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여전히 소자본 투자가 가능한 오피스텔의 수요 유입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오피스텔 전국 매매가격은 1.5% 상승했다. 2015년 상승반전 후 최근 3년 간 안정적인 상승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쏟아진 부동산 대책의 대부분이 아파트와 분양시장에 집중됐고 전매제한과 인터넷 분양 의무화 등 오피스텔에 관련된 규제책이 담기기는 했지만 오피스텔 가격 등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었다는 분석이다.

금리 인상 우려도 있었지만 시장에 큰 영향을 줄 정도로 가파른 수준은 아니었다. 지난 3월과 6월, 두 차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 평균 인상폭이 0.25%포인트 선에서 조정됐고 국내 금리는 동결된 바 있어 투자자 심리도 민감하게 반응하지는 않았다.

지난 9월 기준 전국 임대수익률은 5.29%를 기록했다. 정기예금 금리는 1.49%,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그보다 낮은 1.25%선에 머물렀다.

오피스텔의 임대수익률이 낮아지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금리에 비해 높고 현실적으로 오피스텔을 대체할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힘든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떠나지 않을 전망이다.

   

내년에는 무려 7만2666실의 오피스텔이 입주할 예정인 가운데 공급과잉 불씨가 재점화되고 있다.

이는 올해보다 45.94% 늘어난 물량으로 2004년 9만286실이 공급된 이후 가장 많다. 분양 호조에 힘입어 2015년 이후 많은 물량이 분양된 가운데 이들 물량의 입주 시기가 도래한 영향이다.

하지만 공급 물량이 많아도 그 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 탄탄한 배후수요가 뒷받침된다면 공실 위험을 빗겨갈 수 있다. 실제로 공급과잉을 우려했던 마곡지구에서도 최근 기업 입주 후 공실이 해소되고 있다.

선주희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지역별 특성에 따른 선호 면적, 수요층을 고려한 선별적 투자에 나선다면 많은 물량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며 “오피스텔의 전매 제한이 강화되는 내년에는 단기간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는 단지보다는 입지 여건 상 임대수익 창출이 유리한 곳으로 수요가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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