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현진영이 굴곡 많은 삶을 살아오면서 자신의 곁을 지켜준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17일 오전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레전드 힙합 가수 현진영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현진영은 1990년대 힙합 열풍을 일으킨 인기 절정의 가수였다. 어려서부터 댄스 실력으로 주목 받았고 불과 16살의 나이에 이수만 프로듀서에게 발탁돼 약관 20살에 가요계 최정상까지 올랐다.

   
▲ 사진=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하지만 그의 연예계 생활은 평탄하지 않았다. 수 차례 약물 파문을 일으키며 긴 공백기를 가져야 했고 정사에서 나락으로 떨어지며 불면증, 우울증, 공황장애 등을 앓으며 방황했다.

가장 힘든 시기에 버팀목이 돼줬던 이가 아내 오서운이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현진영을 사랑으로 감싸안아준 아내는 18년째 한결같이 현진영의 동반자가 돼줬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기획사를 설립하며 재기를 꿈꿨던 현진영은 사업에 실패하면서 파산 위기를 맞았다. 이날 방송에서 현진영의 아내는 당시의 압류 딱지를 보여주며 "앞으로 이런 일은 살면서 없어야 되기 때문에 남겨뒀다"고 했다.

집안 곳곳에 압류 딱지가 붙었을 때 현진영의 분신과도 같은 악기만큼은 잃을 수 없다며 끝까지 지켜준 것도 바로 아내였다고 한다. 현진영은 "아내가 내 악기만 나중에 사줬다. 압류가 붙은 상황에서 경매에 넘어갔을 때 돈을 구해 악기만은 지켜줬다. 그래서 악기는 안 빼앗겼다"고 전하며 "내 자신이 너무 싫었다. 한심하다"고 아내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한편, 현진영의 아내는 과거 배우로 활동한 적이 있으며 현재 직접 의류 사업으로 생계를 꾸리고 있다. 아내는 "일을 안 할 수가 없다. 남편 일이 지속적인 게 아니기 때문에. 사실 나도 쉬고 싶다. 쉬고는 싶은데 쉬고 싶다고 해서 쉴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남편이 안정적이었으면 연기를 계속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