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오후(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 국빈만찬장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옥으로 만든 바둑알과 바둑판을 선물 받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방중 때 중국 지도부와 식사하지 않고 이른바 '혼밥‘(혼자 먹는 밥)을 하는 등 중국 측으로부터 홀대를 받았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문 대통령의 중국 순방에 동행했던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6일 순방을 마치고 귀국 전용기 안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혼밥 문제는 국민들의 감정선을 건드리는 워딩”이라며 “트럼프 대통령도 한국에 와서 (한국 지도부와) 한번 같이 밥을 먹었고, 문 대통령이 워싱턴에 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프레이밍을 한 것은 조금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번 문화행사(한중 정상내외가 함께 참석한 '한‧중 수교 25주년의 밤' 행사)는 굉장히 이례적인 것 이었다”며 “중국이 그런 행사를 자주하는 것이 아니라 공개하는 것을 굉장히 꺼렸고, 전날 난징대학살 80주년이라서 공연을 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해서 공개를 늦게 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지난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 소예당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내외와 ‘한중 문화교류의 밤’ 행사에 함께 참석했다. 

청와대는 “한국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계기로 양국 정상내외가 함께 별도의 문화공연을 관람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특히 인민대회당 내에서 양국 정상의 참석 하에 양국이 함께 문화공연을 연 것도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중의 성과에 대해 “정상간 신뢰구축을 통한 양국간의 관계가 새로운 출발을 하는 계기가 됐다”며 “둘째는 이런 신뢰를 바탕으로 앞으로 한중 양국이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구축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양 정상은 지난 7월 베를린, 10월 다낭에서 만난 이후 이번에 세 번째 만남을 통해서 훨씬 친숙해진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을 2개의 사자성어로 압축해서 말씀드린다면 역지사지(易地思之)와 관왕지래(觀往知來), 과거를 돌아보면 미래를 볼 수 있다는 두가지 사자성어가 이번 방중성과를 압축적으로 나타낸 것”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역지사지라는 말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모든 계기에 계속 썼고, 시 주석도 이 부분에 대해서 적극 공감표시를 했다. 앞으로 양국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역지사지야 말로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당초 70분 정도로 양 정상간 회담이 예정됐지만 확대-단독 합쳐서 140분간 이어져 두배 정도로 늘어났다”며 “양 정상이 연달아 5시간을 계속 함께 보낸 것도 전례 없던 것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사드 문제로 서먹했던 분위기가 이번에 완전히 극복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그러나 완전히 해결된 건 아니다. 양국이 사드 문제 해결을 계속 노력하기로 했고, 언급의 빈도, 강도, 주체의 수준이라든지 이런 것이 현저히 낮아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며 “사드 문제와 관련해 우리가 국민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우리 안보적 이익은 확실히 보호하면서 중국의 이해를 구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우리 입장을 확실히 지켰다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