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중국의 외교 전문가들이 16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반도 관련 세미나에서 북한을 시한폭탄으로 규정하며, 중국의 대북 통제력 약화를 우려하면서 한반도 전쟁 가능성이 수십년 만에 가장 높아졌다고 입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 100여 명이 이날 베이징에서 인민일보 국제보도 자매지 환구시보가 주최한 연례세미나에 모여 한반도 정세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스인훙 인민대 교수는 이날 세미나에서 "북한은 시한폭탄이고 지금이 한반도 전쟁 발발 가능성이 수십 년 만에 가장 높아진 시점"이라며 "중국은 (북한이라는) 뇌관을 제거할 때가 올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갖고 전쟁 발발을 지연시킬 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위협의 악순환에 갇혀있다"며 "중국은 미국과 북한 간의 전면전을 지연시키는 역할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중국의 외교 전문가들이 16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반도 관련 세미나에서 북한을 시한폭탄으로 규정했다./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주펑 난징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왜 항상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믿기만 하느냐"고 반문하면서 "현 상황의 연착륙은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주펑 교수는 "한반도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약화되는 것이 동아시아 안보 현안에서 중국의 위상을 축소할 것으로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양시위 중국 국제문제연구원 연구원은 "한반도 정세가 반세기 만에 가장 위험한 상황"이라며 "중국은 유감스럽게도 전쟁이든 평화든 한반도에 대한 통제력이나 주도권을 갖고 있지 않다"고 평가했다.

왕훙광 예비역 중장은 이날 세미나에서 "전쟁은 내년 3월 말까지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다"며 "미국과 한국이 연례군사훈련을 시작하는 내년 3월 전에 발발할 수 있고 당장 오늘 밤에라도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왕 중장은 "향후 중국 동북지역에 전쟁동원령을 내려야 한다"며 "이는 방어적 동원령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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