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 환자 11년간 16만명…고령자일수록 비전문의 방문 늘어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전립선비대증 환자 10명 가운데 4명은 비뇨의학과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령자일수록 전문의를 찾는 비율이 적었다.

대한비뇨의학재단은 18일 배재현 고려대 안산병원 교수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바탕으로 2005년부터 2016년까지 전립선비대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16만2773명을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전립선비대증은 주로 50대 이상 남성이 흔히 겪는 배뇨장애 질환이다. 

보통 젊은 남성의 전립선 용적은 20cc 정도로 나이가 들면 조금씩 커지는데 전립선의 가운데를 통과하는 요도를 압박해 소변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한다.

비대해진 전립선은 소변을 보기 어렵게 하고 잔뇨감과 빈뇨, 절박뇨 등의 증상을 일으켜 치료가 중요하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립선비대증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는 2만3903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2005년 3776명 대비 6배 이상 규모로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66.9%만이 비뇨의학과 전문의를 찾았고 나머지는 다른 과에서 진료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로 60대 이상부터 다른 과를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전립선비대증 약물의 비뇨의학과 처방 비율은 50대 미만 85.3%, 50대 73.0%, 60대 68.7%, 70대 57.6%, 80대 49.7% 순으로 집계됐다.

   


고령자일수록 타 과에서 진료를 받는 이들이 많은 이유는 병력 때문으로 보인다. 나이가 들수록 고혈압과 당뇨병 등 각종 만성질환에 시달리는데 한 병원에서 만성질환 치료와 전립선 치료 약물을 동시에 처방받다 보니 이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전립선비대증 치료를 받는 환자의 53%는 고혈압, 당뇨병 등 다른 만성질환 약물을 1개 이상 복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별로는 내과가 58.4%로 가장 높았고, 피부과(8.3%), 가정의학과(8%), 외과(7.2%) 등의 순이었다.

이와 관련해 연구팀은 "비뇨의학과  전문의가 아닌 다른 과에서 진료를 받을 경우 복합적인 전립선 증상을 치료하기 어렵다"면서 "오래전에 출시된 의약품 처방이 대부분이어서 효과를 보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비뇨의학과 전문의와 타과 전문의의 처방률을 분석한 결과, 타과의 경우 최근에 출시된 전립선 선택적 알파차단제나 배뇨장애 증상 개선을 위한 약물 처방은 25%에 불과하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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