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SK건설 등 자체 브랜드에 특화설계로 시장 공략
[미디어펜=김병화 기자] 그동안 수익형부동산 시장의 틈새상품으로 인식됐던 지식산업센터가 주력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피스텔과 상가 등에 대한 대출 규제가 강화된 가운데 다양한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고, 관리비도 일반 오피스보다 낮은 지식산업센터가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대형 건설사들도 자체 브랜드를 내세우며 지식산업센터 고급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1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서울지역 지식산업센터 평균 매매가는 3.3㎡당 768만원이다. 지난해 1분기 3.3㎡당 648만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 6개월 만에 18% 이상 상승한 것. 성수동의 한 지식산업센터는 3.3㎡당 매매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00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또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전국 지식산업센터 인허가 건수는 지난 2014년 32건에서 지난해 105건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대형 건설사들도 주택시장에서 쌓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자체 브랜드 지식산업센터를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복층형 기숙사, 드라이브 인 시스템, 테라스 등 노하우가 반영된 특화 설계를 도입하면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는 임대수익과 프리미엄 증가로 이어져 투자자들도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국내 시공능력평가 10위 SK건설은 10여 년 전부터 별도의 팀을 꾸려 지식산업센터를 공급해온 가운데 지식산업센터 브랜드 ‘SK V1(에스케이 브이원)’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성수동(성수역 SK V1 tower)을 비롯해 서울 가산동(가산SK V1 center), 송파 문정동(문정 SK V1 메트로시티) 등에 이어 경기도 내 최대 규모 산업단지로 꼽히는 성남하이테크밸리에 성남 SK V1 tower 등을 공급했다.

SK건설은 12월 경기도 하남 미사강변도시 자족기능 확보시설용지 1-3블록에 ‘미사강변 SK V1 center’를 선보일 예정이다. 연면적 8만6779㎡에 최고 10층, 1개 동 규모의 지식산업센터와 지원시설로 조성된다.

   
▲ SK건설이 경기도 하남 미사강변도시에 선보이는 '미사강변 SK V1 center' 투시도/사진=SK건설


같은 달 시공능력 7위 현대엔지니어링도 주거브랜드인 힐스테이트에 이어 지식산업센터 브랜드인 ‘테라타워’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 219-5번지 일대에 들어서는 ‘가산 테라타워’가 그 주인공이다.

가산 테라타워는 최고 17층 1개동, 연면적 약 8만6000㎡ 규모다. 지하 1층~지상 2층은 근린생활시설, 지하 2층~지상 5층은 제조형 지식산업센터, 지상 6층~14층은 오피스형 지식산업센터, 지상 15층~17층은 기숙사 등으로 구성된다. 지하 2층에서 지상 5층까지 ‘드라이브 인(Drive-in) 시스템’을 적용해 작업차량의 호실 접근성을 높였으며, 단지 전면부에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해 2층 근린생활시설까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 중견건설사인 우미건설(시공능력 36위)도 지식산업센터 브랜드 ‘뉴브’를 론칭하고 지식산업센터 공급에 나섰다. 우미건설은 지난 4월 광교지구 도시지원시설 내에 광교 첫 지식산업센터 ‘광교 우미 뉴브’를 선보였으며 하남미사공공주택지구 자족기능확보시설 2-1블록에 두 번째 지식산업센터인 ‘하남 미사 뉴브’를 공급할 계획이다.

장경철 부동산일번가 이사는 “중‧대형 건설사들이 자체 브랜드까지 선보이며 차별화에 신경 쓰고 있는 가운데 지식산업센터는 더 이상 틈새상품이 아니다”며 “오피스텔과 상가 등에 대한 고강도 규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식산업센터가 수익형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주력상품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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