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각자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1987' 속 인물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압도적인 몰입감, 배우들의 열연, 강한 울림까지. 완벽한 3박자를 갖춘 영화로 호평을 받고 있는 '1987'이 서로 맞물려 이어가는 톱니바퀴처럼 각자의 역할을 해내며 뜨거웠던 시간을 만들어낸 사람들의 관계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인물관계도를 19일 공개했다.

1987년 1월, 스물두 살 대학생이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하고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 냈던 사람들의 가슴 뛰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 '1987'이다.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1987년 1월, 경찰 조사를 받던 한 대학생이 고문으로 사망하게 되면서 '1987' 속 시간은 시작된다. 하루아침에 공권력에 의해 소중한 아들과 조카를 잃은 아버지(김종수)와 삼촌(조우진)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울릴 예정이다.

막강한 공권력으로 사건 은폐를 지시하는 대공수사처 박처장(김윤석)과 이에 맞서 화장 동의를 거부하고 시신 부검을 밀어붙이는 서울지검 최검사(하정우). 사건의 진실을 둘러싼 두 사람의 팽팽한 대립은 극 초반의 에너지를 이끌며, 관객들이 사건에 완전히 빠져들게 만든다.

상관의 지시를 충실히 이행하며 사건 축소 기도에 동원되는 대공수사처 조반장(박희순)은 늘 "받들겠습니다"라는 간결하지만 강렬한 대답으로 박처장에 대한 강한 충성심을 보인다. 뿐만 아니라 박처장의 뒤를 봐주는 정권실세 안기부 장부장(문성근)과 당시 경찰총수인 치안본부 강본부장(우현)은 사건 은폐가 생각대로 되지 않자 박처장에게 사건의 책임을 질 것을 지시하고 압박하며 극에 긴장감을 더할 예정.

영등포 교도소에서 일하는 교도관 한병용(유해진)은 수감 중인 민주화 운동 인사 이부영(김의성)과 도피 중인 재야인사 김정남(설경구) 사이에서 비밀 서신을 배달하는 모습을 통해 세상에 진실을 알리는 데 조금이라도 힘을 보탰던 평범한 사람들의 용기를 설득력있게 보여줄 것이다.

검문에 곧잘 걸리는 삼촌 한병용의 부탁으로 종종 비밀 서신 배달을 했던 87학번 신입생 연희(김태리). 권력에 맞서는 사람들의 선택이 옳다는 것을 알지만, 저항했던 이들과 그 가족의 아픔을 잘 알기에 쉽사리 나설 수 없었던 당시의 보편적인 시민을 대변하는 인물로, 지금의 관객들을 1987년이란 시간의 한 가운데로 이끌 예정이다.

또한 사회부 윤기자(이희준)와 유력 일간지 사회부장(오달수, 고창석)은 조사받던 도중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말도 안 되는 경찰의 발표를 듣고, 사건의 진실을 끈질기게 파헤치는 모습을 통해 '1987'이 전하고자 하는 묵직한 감동을 더욱 극대화시킨다.

김윤석을 비롯, 하정우, 유해진, 김태리, 박희순, 이희준 등 믿고 보는 명배우들의 연기 앙상블로 영화의 완성도를 더한 '1987'은 단 한 명이라도 다른 선택을 했다면 불가능했을 격동의 시간을 만들어낸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관계를 드라마틱하게 그려내며 오늘을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장준환 감독의 탄탄한 연출력과 김윤석·하정우·유해진·김태리·박희순·이희준 등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들의 강렬한 연기 시너지가 더해져 강렬한 드라마와 묵직한 울림을 선사할 '1987'은 오는 27일 개봉한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