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한서희가 故 샤이니 종현의 비보에 비통한 심경을 드러냈다.

가수 연습생 한서희는 18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과거 종현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두 사람은 장난스러운 포즈를 취하며 두터운 사이를 과시하고 있다.


   
▲ 사진=한서희 인스타그램


5년 전 연습생 시절 종현과 인연을 맺었다는 한서희는 "연습이 끝나면 오빠한테 연락해서 연습이 '힘들다', '짜증 난다' 칭얼댔고 오빤 항상 내 얘기를 묵묵히 들어줬다"고 고인이 된 종현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이어 "심심할 때 편하게 만나 술 마시면서 속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었다. 오빤 항상 조언을 해주면서 나를 타일러 주기도 하고 날 혼내기도 했다"면서 "나는 오빠한테 왠지 모르게 의지를 많이 했다. 나는 오빠가 되게 좋았다"고 고인을 그리워했다.

그러면서 "나한테 오빠는 항상 멋진 사람,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었다. 이번에 내가 시끄럽고 난 뒤에는 이상하게 오빠한테 섣불리 연락을 못 했다"고 털어놓았다.

한서희는 "후회돼서 미쳐버릴 것 같다. 그동안 오빠가 힘든 것도 몰랐고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안 믿긴다. 거짓말이라고 하고 살아서 돌아왔으면 좋겠다. 내가 맨날 죽고 싶다고 할 때 오빠가 말렸는데, 왜 오빠가 죽냐"면서 "시간을 되돌릴 수 있으면 되돌리고 싶다"고 한탄했다.

그는 "조용히 인사하러 가겠다"고 빈소 조문 계획을 밝히며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지난 8월 빅뱅 탑과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물의를 일으킨 한서희는 페미니스트임을 선언한 뒤 SNS를 통해 팬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샤이니 멤버 김종현은 18일 오후 서울 청담동의 한 레지던스에서 갈탄을 피워놓고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됐다.



▲ 이하 한서희가 SNS에 게재한 글 전문

나 19살 때 오빠랑 알게 됐으니까 벌써 알고 지낸 지 5년이 되간다. 연습생 때 연습이 끝나면 오빠한테 연락해서 연습 뭐가 힘들다 뭣 때문에 짜증 난다 하면서 칭얼대도 오빤 항상 내 얘기를 묵묵히 들어줬었던 오빠였고, 심심할 때 그냥 편하게 만나서 술 먹으면서 내 속 얘기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도 오빠였어. 오빤 항상 조언해주면서 나를 타일러 주기도 하고 날 혼내기도 했었지. 나는 오빠한테 왠지 모르게 의지를 많이 했었어. 나는 오빠가 되게 좋았어. 내가 오빠한테 항상 말했었잖아. 오빤 진짜 좋은 사람이라고. 나한테 오빠는 항상 멋진 사람,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였거든. 힘들 때나 심심할 때 오빠랑 자주 보곤 했는데 이번에 내가 한창 시끄럽고 난 후에는 이상하게 오빠한테 연락을 섣불리 못하겠더라... 맞아 좀 창피하기도 했어. 근데 그냥 연락해볼 걸. 그냥 연락해서 만나자고 졸라서라도 한번 볼걸. 후회되서 미쳐버릴 것 같아 난 그동안 오빠 힘든 것도 몰랐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안 믿겨 그냥 오빠 거짓말이라고 하고 살아서 돌아왔으면 좋겠어. 오빠 진짜 이거 아니야. 오빠 내가 맨날 죽고 싶다고 할때 오빠가 말렸잖아. 근데 왜 오빠가 죽냐고. 난 진짜 이해가 안 돼. 아니, 화가 나 이젠. 어쩜 그래 사람이. 난 하루 전으로 돌아가고 싶어 시간을 되돌릴 수 있으면 되돌려서 오빠 때려서라도 뜯어말리고 싶어. 그래 그럴 수 없는 거 알아. 그래서 더 원통하고 슬퍼서 미쳐버릴 것 같아. 나는 그동안 오빠한테 맨날 칭얼대기만 했어 오빠 힘든 건 알지도 못했어 이 상황이 너무 원통하다. ..보고싶다 오빠.. .얼굴 보러 곧 갈게 조용히 오빠한테 피해 안 가게 조용히 인사하러 갈게 곧 보자 오빠 추울텐데... 조금만 기다려 오빠.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