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단협 잠정합의안' 극적도출…한국지엠 노조 규탄대회 열고 사측 압박
[미디어펜=최주영 기자]현대자동차와 한국지엠의 올해 임금과 단체협상 교섭이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자동차는 극적으로 연내 노사 협상을 위한 잠정합의한 도출에 성공한 반면, 한국지엠은 합의가 결렬되면서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19일 오후 현대차 노사는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현대차 사장과 하부영 노조위원장 등 노사 교섭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9차 교섭을 열고 임금과 단체협약 잠정합의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 지난 7월 한국지엠 노조 조합원들이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 효자로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산업은행의 한국지엠 보유 지분 매각에 반대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잠정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기본급 5만8000원 인상 △일시성과금 300%+280만원, 20만 포인트 △사내하도급 3500명 추가 직영 특별고용(2018~2021년) △2019년까지 사내하도급+촉탁직 현재 50% 수준으로 감축 △사회공헌 특별기금 3년간 30억원 출연 등이다.

현대차는 우선 2019년까지 사내하도급과 촉탁직 직원을 현재의 50% 수준까지 감축한다. 또 노조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키즈 오토파크'를 울산 강동 지역에 조성하는 방안도 합의했다. 사회공헌협의체를 만들어 3년간 30억원의 사회공헌 특별기금도 적립한다.

현대차는 그동안 노조 파업으로 대외 경영 여건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임단협을 연내 성사시킬 가능성이 높아지자 한숨을 돌리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새 노조 집행부 출범 전후로 계속된 파업을 겪어오면서 올들어 12월 현재까지 1조원에 가까운 생산손실을 입은 바 있다. 

현대차 노조는 오는 22일 사측과 도출한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조합원 투표에 부친다. 조합원 투표에서 잠정합의안에 대한 과반이 넘는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추후 노조원 찬반 투표에서 잠정합의안이 타결돼 연내 타결이 성사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잠정합의안 도출로 일단 한숨을 돌린 반면 한국지엠 노사는 임단협이 올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 한국지엠 노사는 이날 열린 제 23차 임금협상 본 교섭에서 별 소득 없이 협상을 마무리한 상황. 

노조측은 지난 22차 교섭과 마찬가지로 회사에 단일 교섭 합의를 촉구했지만 사측은 경영상의 이유로 기존 합의를 그대로 유지할 수 없다며 추가 협상을 진행할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사측에 기본급 15만4883원 인상, 성과급 통상임금(424만7221원)의 500%, 근무 제도 개편과 함께 신차 출시 등 발전 전략이 담긴 미래 전략안을 요구했다. 반면 한국지엠은 월 기본급 5만원 인상, 성과급 1050만원 등을 고수했다. 

한국지엠 노조는 오는 20일 사측을 상대로 규탄대회를 열고 사측의 성실교섭과 미래발전방안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다.

한국지엠 임단협 성사 여부를 놓고 일각에서는 연내 타결이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다만현대차 노사가 임단협 최종 합의할 경우 이에 따른 대외 신인도 약화를 고려하면 한국지엠 노사 또한 임단협을 연내 성사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