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개월 수익률 좋지만 완전한 턴어라운드인지에 대해서는 의견 분분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 아시아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가 최근 힘을 내고 있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이후에 투심이 급격히 돌아섰던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신흥아시아 지역이 완전히 회복으로 돌아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다만,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주요국의 경우는 경기회복에 따른 주가 상승으로 인한 수익률 상승을 기대해 볼만 하다는 의견이다.

9일 펀드평가서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신흥아시아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이 7.14%에 달한다. 6개월 수익률 1.94%, 연초이후 6.90%, 1년 수익률 -7.56%보다 훨씬 개선된 모습이다.

이러한 신흥아시아 지역 펀드의 선전은 북미나 유럽 펀드와 비교해도 뚜렷하다. 북미지역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2.05%에 불과하고 유럽도 3.20%에 그쳤다. 신흥아시아 지역 펀드 수익률 보다 뒤쳐진 것이다.

신흥아시아 지역 펀드의 상승세는 자금유입으로도 확인된다. 국제금융센터가 지난 5일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4월 중 외국인들은 주요국 경기둔화 우려 완화와 신흥국 위험프리미엄 감소 등으로 아시아 7개 증시에서 순매수 규모를 전월 66억7900만달러에서 4월 88억200만달러로 확대했다.

이같은 자금유입은 증시 회복에 따른 것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와 인도의 증시가 연초이후 각각 15%, 8%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시아 신흥시장 전체의 주가도 6.4%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신흥시장의 선전에 대해 선진국 주가는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작용한데 반해 신흥 아시아 지역에는 선진국에서 빠진 자금이 유입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연초이후 선진국과 신흥시장간의 디커플링이 해소되면서 미국 시장은 비싸고 신흥국은 상대적으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신흥시장의 부활이 장기적으로 계속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외환보유고가 많은 국가들을 중심으로 턴어라운드 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아직까지도 선진국 증시가 유망하다는 의견도 있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적완화 축소 유려감이 자극된다면 신흥아시아 지역 국가들이 작년과 같은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다"며 "그러나 인도, 인도네시아 등 외환보유고가 충분한 국가들의 경우는 투자 시기로 적합하다"고 전망했다.[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