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두남자'에서 열연한 최민호가 촬영 중 겪은 가장 큰 애로사항은 흡연이었다.

23일 오전 채널 OCN에서 지난해 개봉한 영화 '두남자'(감독 이성태)가 방영된 가운데, 주연 배우 최민호가 밝힌 촬영 후일담에도 관심이 쏠렸다.

'두남자'는 인생 밑바닥에 있는 두 남자가 사랑하는 이를 지키기 위해 처절한 싸움을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최민호는 가출 청소년들과 어울려 다니며 절도를 일삼고 늘 경찰에 쫓겨 다니는 진일 역을 맡았다.

진일은 매일 훔친 돈으로 겨우 끼니를 해결하고, 밤거리를 배회하면서 하룻밤 잘 곳을 찾아 헤맨다. 최민호는 비행 청소년을 연기하며 가장 타협하기 힘들었던 부분으로 '담배'를 꼽았다. 


   
▲ 사진='두남자' 스틸컷


최민호는 "제가 비흡연자라서 담배에 거부감이 있었다. 그래서 처음엔 감독님께 '담배 장면 빼도 되겠냐'고 여쭸고, 감독님도 흔쾌히 허락하셨다"면서 "근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길거리에 어린 학생이 그냥 서 있을 때랑, 담배라도 하나 물고 서 있는 거랑은 느낌이 확실히 다르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하루 고민하고 '담배를 배워보자' 마음먹었다. 감독님께 다시 말씀드렸더니 '나중에 못 끊으면 어쩌려고 그러냐, 건강에 나쁘다'라면서도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시더라"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물론 겉담배를 피우는 방법도 있었지만 실제 흡연자분들이 보시고 '저거 가짜로 피웠네' 하시면서 연기가 가짜로 비춰질까 걱정됐다"면서 "담배를 자연스럽게 피우려면 한 달은 걸릴 거라고 해서 크랭크인 전부터 시작했다"고 못 피던 담배까지 배운, 촬영을 위한 남다른 노력을 밝혔다.

최민호는 "처음엔 헛구역질하고 너무 힘들었는데 촬영 막바지엔 못 끊을까 봐 무서워졌다. 담배가 무서운 게, 아침에 일어나서 스케줄 가기 전에 저도 모르게 담배에 불을 붙이고 있더라. 결국 촬영 끝나고도 2주는 더 피웠다. 그래도 촬영 끝나자마자 금연하겠다고 약속한 건 지켜야 하니까 허벅지 꼬집어가면서 참았다"고 촬영 후 금연으로 고생했던 일을 털어놓았다.

한편 최민호·마동석 주연의 '두남자'는 누적관객수 60,365명을 기록하며 흥행에서는 실패를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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