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황영기 회장을 이어 금융투자협회를 이끌어 갈 제4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가 4파전 양상으로 진입하고 있다. 이 가운데 ‘업권 분리’는 피할 수 없는 흐름으로 굳어가는 모양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 정회동 전 KB투자증권 사장,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 등 4명이 금투협회장 자리에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 황영기 회장(사진)을 이어 금융투자협회를 이끌어 갈 제4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가 4파전 양상으로 진입하고 있다. 이 가운데 '업권 분리'는 피할 수 없는 흐름으로 굳어가는 모양새다. /사진=금융투자협회


이들은 금융투자협회를 통해 ‘출마의 변’을 밝힌 상태다. 4명 모두 ‘4차 혁명 대응’과 ‘업권 분리’를 강조해 최근 회원사들의 수요를 반영했다. 

일단 권용원 사장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해 “금융투자산업의 변화와 새로운 도전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금융투자업계‧투자자‧정부‧학계의 소통이 중요하며 그 소통의 중심에서 금융투자협회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역할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손복조 회장 또한 “블록체인 기술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점차 가시화하면서 금융투자 산업 환경에도 새로운 패러다임이 절실하다”며 “금융투자협회가 그 구심점 역할을 어떻게 해 나가느냐가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회동 전 사장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정 전 사장은 “가상화폐를 협회에서 K-OTC(장외주식시장)처럼 자율규제해 거래하는 방안에 대해 금융당국과 긴밀하게 협의할 것”이라며 “현재 추진 중인 블록체인 인증서비스에서 더 나아가 회원사 원가절감과 정확한 데이터 확충을 위한 공시시스템의 전면적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청사진을 공개했다. 

한편 자산운용협회를 분리한다는 밑그림도 이번 선거에서 가시화 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아울러 자산운용부문 부회장 도입 등 ‘업권 분리’ 이슈는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황성호 전 사장은 “자산운용 업계에서 자체 협회로 분리‧운영하려는 요구가 크고 업권의 이해 관계도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독립적 협회가 필요하다”면서 “자산운용협회 분리를 관계당국과 협의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 전 사장 또한 효율적 서비스를 위해 업권별 부문대표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으며 “자산운용부문 부회장 직제를 신설해 인사, 조직, 사업계획 등을 독립적으로 운영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손 회장은 “이해관계가 다른 증권회사, 자산운용사, 부동산 신탁회사, 선물회사가 하나의 협회로 통합돼 업권 간 이해상충 문제가 크고 원활한 의사소통과 합의 도출도 어렵다”면서 협회의 업권별 분리 구상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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