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지식산업센터 2500여개 기업 입주…평균 매매가 3.3㎡당 1000만원 돌파
[미디어펜=김병화 기자] 서울 도심 접근성이 우수한 곳을 중심으로 100여개 기업이 입주한 지식산업센터 타운들이 등장하고 있다.

강남지역 오피스나 오피스텔보다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하고 세제‧금융 혜택까지 누릴 수 있는 지식산업센터가 틈새 투자처로 떠오르며 도심 속 대규모 타운을 형성하는 모양새다.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식산업센터 평균 임대료는 서울 성동구가 3.3㎡당 4만3200원, 구로 가산동은 3만2200원으로 강남권 오피스 임대료(7만5240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또 관리비도 3.3㎡당 5000~8000원으로 강남권 오피스 평균 관리비(약 3만원)의 4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 태영건설과 SK D&D가 서울 성수동 엠코코리아 부지(구 아남반도체)에 분양 중인 '성수 W센터 데시앙플렉스' 조감도/사진=태영건설

지식산업센터는 관련법에 따라 입주 업종이 도시형 제조업, 지식기반산업, 정보통신 관련 등으로 제한된다. 사업자 등록증이 없으면 분양, 입주도 불가능해 가(假)수요가 적고, 상업시설용지에 지을 수 있다 보니 지식산업센터 밀집지역은 교통과 편의시설 등이 우수하다.

이에 따라 최근 강남권 대비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한 서울 성동구와 구로구 가산동, 경기도 하남 등으로 탈(脫) 강남 기업이 몰리고 있다. 실제로 성동구 성수동의 경우 입주기업 40% 가량이 강남권에서 넘어온 회사들이다.

입주를 원하는 기업이 몰리며 지식산업센터의 몸값도 뛰고 있다. 서울지역 지식산업센터의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1분기 3.3㎡당 648만원에서 올해 3분기 3.3㎡당 768만원까지 올랐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10%가량 상승한 것으로 같은 기간 서울지역 오피스텔(2.6% 증가), 상업시설(4.8% 감소) 평균 매매가 상승률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특히 약 2500여개 기업이 입주한 성수동의 지식산업센터 평균 매매가격은 사상 처음 3.3㎡당 1000만원을 돌파했다.이처럼 지식산업센터가 주목 받는 이유는 부동산 규제로부터 자유롭고 세제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내년 1월부터 청약조정대상지역의 오피스텔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고, 양도소득세 중과, 분양권 전매 제한 등 다양한 부동산 규제가 시행되는 가운데 지식산업센터는 규제 영향권 밖이다.

오히려 2019년 12월 말까지 지식산업센터를 최초로 분양 받은 입주자는 1년 이내에 직접 사용 시 취득세의 50%, 재산세의 37.5%를 경감 받을 수 있고, 중도금 전액 무이자 대출과 분양가의 최대 70%까지 장기융자도 가능하다.

권강수 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지식산업센터에 입주할 경우 강남 등 도심권 오피스에서 비싼 임대료를 내는 것보다 가격 부담이 덜한데다 세제‧금융 혜택도 누릴 수 있다”며 “최근에는 지식산업센터를 분양을 받은 기업이 이전을 하면서 임대를 놓거나 매매해 시세차익도 보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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