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우완 유망주 이태양(23)이 KIA 에이스 양현종을 맞아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으나 구원투수의 난조로 승리는 기록하지 못했다.  

이태양은 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7⅓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구원등판한 최영환이 9회초 나지완에 투런홈런을 허용하며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 프로야구 뉴시스 자료 사진

이태양은 이날 개인 통산 최다 탈삼진과 투구수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 올해 팀 선발 중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지는 기록까지 덤으로 세웠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4.50에서 2.95로 대폭 낮췄다.

지난 2010년 효천고를 졸업하고 한화에 5순위로 입단한 이태양은 이날 경기 전까지 5경기(선발 1회)에 나와 14이닝을 던져 1패에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이날 이태양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KIA 좌완 에이스 양현종을 상대로 전혀 밀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1회 이대형을 1루 땅볼, 김주찬을 헛스윙 삼진, 브렛 필을 우익수 뜬공으로 삼자범퇴 처리한 이태양은 2회 선두타자 나지완을 투수 앞 내야안타와 자신의 송구 실책으로 무사 2루 위기에 몰렸지만 신종길을 좌익수 뜬공, 안치홍을 투수 땅볼 처리한 뒤 견제사로 이닝을 끝냈다.

3회에는 차일목과 고영우를 연속으로 삼진 처리하며 삼자범퇴했다. 4회에도 2사 후 필에게 중전 안타를 줬으나 나지완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냈다.

5회에도 1사 후 안치홍에게 좌측 2루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으나 김주형을 129km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잡은 다음 차일목을 3루 직선타로 잡고 호투를 이어갔다.

6회와 7회 모두 삼자범퇴시킨 이태양은 8회 선두타자 안치홍을 3루 번트 안타로 출루시킨 뒤 김주형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루에서 대타 이종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준뒤 최영환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왔다.

뒤를 이른 최영환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치며 이태양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최영환이 9월초 나지완에게 1-2로 뒤집히는 역전 투런홈런을 허용하면서 이태양의 첫 승은 좌절됐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태양, 오늘 정말 딴 사람 같더라 생애최고의 완벽투인듯" "이태양, 양현종도 잘 던졌는데 아쉽겠네" "이태양, 잘했지만 양현종 나지완 듀오가 더 강했던가보다" "이태양, 안타깝겠다 정말 나지완 뜬금포는 뭐냐" "이태양, 나지완한테 완전히 당했네" "이태양, 이태양도 잘했지만 양현종도 무시무시했어 오늘 나지완도 영웅이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미디어펜=장영일 기자]